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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권 "들국화는 나의 뿌리이자 큰 복"

올해 음악인생 30년, 출소 후 첫공연

"그 안(교도소)에서 추웠어요. 추우니까 웬지 옛날 생각이 많이 났죠. 다시는 안 갈겁니다. 다시는 (마약을) 안 한다는 얘기입니다."

 

23일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로커 전인권(55)의 목소리는 낮고 거칠었다. 그러나 마약 복용 혐의로 실형 1년을 선고받은 후 지난해 9월 만기 출소한 기분을 묻자 어떤 답변 때보다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29~31일 서울 홍대 인근 V홀에서 '안녕하세요 전인권'이라는 타이틀로 출소 후 첫 공연을 펼친다. 수감 생활 동안 쓴 40곡 중 선곡해 9월 전에는 새 음반도 내놓을 예정이다. 출소 전 그는 "세상을 뒤집어 놓을 음반을 준비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신곡들은 팝 록, 그러니까 록과 팝을 잘 주물러 놓은 곡이에요. 사이키델릭한 분위기도 나고요. 이 곡들은 모두 일관성이 있습니다."

 

그는 신곡 '나는 광대다'라는 노래를 소개하고는 후렴구 멜로디를 살짝 들려줬다. 또 '저 바다로 가는 길', '사랑하는 그대여' 등 다른 곡들의 제목을 열거하고는 "모두 록으로 가는 길"이라고 한결같았던 자신의 음악적 지향점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출소 후 서울 삼청동에 살고있다. 그곳은 본적이자 어린 시절 살던 곳이라고 말했다.

 

1979년 그룹 '따로 또 같이'로 데뷔한 후 그룹 '들국화'와 '가야'를 거쳐 솔로 활동까지 음악인생 30년. '돌고 돌고 돌고', '그것만이 내 세상', '행진', '걱정말아요 그대', '매일 그대와' 등 후배 가수들이 손꼽는 히트곡도 숱하다.

 

"30년을 돌아볼 때 후회되는 일은 없느냐"고 묻자 그는 "처음에 악보를 볼 줄 알고 음악을 시작해야 하는데 난 악보조차 모르고 시작했다"며 "나중에 악보를 아니까 박자를 잘 타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록 음악인이 박자를 중요시 여기지 않았지만 난 나만의 또 다른 균형을 갖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걸 좋아했다"고 회고했다.

 

또 "들국화가 전인권에게 어떤 의미인가"라는 물음에는 "어떤 형태라고는 말 못하지만 나의 뿌리"라며 "들국화 시절은 소년스러웠던 시기이며 내가 그 팀에서 활동한 것은 큰 복"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 인생 최고의 곡'으로 '사랑한 후에'와 '돌고 돌고 돌고'를 꼽았다.

 

"멜로디는 제가 안 만들었지만 '사랑한 후에'와 제가 만든 곡 '돌고 돌고 돌고'예요. 제가 놀란 건 최근 비행기를 타러 갔는데 중학생 어린 친구들이 저를 보면서 '돌고 돌고 돌고'를 부르는 거예요. 신선한 경험이었죠."

 

돌출발언, 기행 등으로 인해 그에 대한 세상의 편견도 많다. 스스로는 세상에 대한 원망도 있을 터. 마약 혐의로 첫 재판을 받던 중 재판관에게 "차라리 내 인생을 재판해 달라"고 했던 그다.

 

"세상의 시선에 왜 신경을 안 쓰겠느냐"고 말한 그는 "그때는 내 인생을 재판해 보면 타당성 있게 나를 내보낼 수도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짧게 말했다.

 

요즘 가요계에 대한 쓴소리도 던졌다.

 

"나이가 들어선 지 다 존중하고 싶어요. 하지만 요즘 가요계를 보면 돈의 논리로 돌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죠. 댄스 음악도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요즘은 지나치게 관능적입니다."

 

자유로운 음악인으로 산 만큼 가장 역할에 소홀했던 부분도 있다는 그는 "지난해 출소 후 가족과 재결합 했다가 다시 홀로 살고있다"며 "떨어져 있을 필요도 있다고 생각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행복하게 일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건강 악화에 대해서는 "대상포진은 신경통 증세와 비슷하다"며 "음악을 하니 점점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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