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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가' 영화보다 판소리가 '민중친화적'

전북대 국제문화교류연구소 학술대회서 유제호교수 주장

전북대 국제문화교류연구소 '2009 봄철 정기학술대회'가 지난달 30일 열렸다. (desk@jjan.kr)

판소리 '적벽가'와 영화 '적벽대전'을 비교, 민중친화적 요소에 있어 영화가 판소리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흥미로운 연구가 나왔다.

 

지난 30일 전북대에서 개최된 세계문학비교학회와 전북대학교 국제문화교류연구소 '2009 봄철 정기학술대회'에서 자유주제 분과에 참여한 유제호 전북대 프랑스어과 교수는 '판소리 '적벽가'와 영화 '적벽대전'의 유희-예술성 비교'를 통해 "판소리 '적벽가'와 영화 '적벽대전'은 사실에 바탕한 허구적 서술체를 근간으로 예술성 및 오락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데, 거기에 적절하게 배합된 영웅미, 비장미, 비극성, 골계미의 구체적인 양상에는 적잖은 차이가 있다"며 "특히 비극성의 주조를 이루는 민중친화적인 요소에서 상호대립적인 측면이 엿보인다"고 밝혔다.

 

유교수는 "일부 판소리 학자들은 판소리 '적벽가'가 혁명에 가까울 정도의 민중친화력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전쟁에 동원된 군졸들의 일상적인 애환이 영웅들의 면모와 극한적으로 대비돼 나타나는 '군사설움' '적벽화전' '새타령' '화용도 패주' '군사점고' 대목 등을 예로 들었다.

 

그밖에도 판소리 '적벽가' 전반에 걸쳐 민중의 일상에 바탕한 평화주의적 지향성이 상당 수준 배어난다고 덧붙였다.

 

유교수는 "영화 '적벽대전'은 민중친화성 및 평화지향성을 우회적으로 형상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배계층에 속하는 인물들의 '시혜'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에서 유비가 장판교 싸움 중 "백성을 두고 퇴각하려면 왜 전쟁을 하느냐"며 장수를 질책하고, 전염병 때문에 한·오 동맹을 철회하고 군사를 거두면서 공명에게 "백성의 생존보다 중한 것은 없다"라고 말하는 대목들이 나오지만, 이 역시 유비를 비롯 주유, 소교, 손사향 등 지배계층의 시각에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대 국제문화교류연구소 창립기념으로 마련된 이번 학술대회는 세계화와 한국문화의 정체성, 한국음식의 세계화전략, 한국관광의 세계화전략, 자유주제 등 4개 분과로 나눠 진행됐다.

 

진상범 세계문학비교학회 회장은 기조연설 '한국문화, 과연 세계화의 길과 그 전략이 존재하는가?'를 통해 한국의 전통예술을 즐기고 한국음식으로 육체의 병을 고치는 음식치료를 하며 문화관광을 겸하는 문화상품을 개발하자고 제안했다. 진회장은 "한국음식문화가 세계화되려면 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들이 그들의 입맛에 맞는 참신한 음식을 맛보고 음식치료를 받으면서 음식을 만들어 보는 체험관광, 음식축제 참가, 나아가 주변의 생태 및 문화관광을 다같이 경험해 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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