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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남원 '들빛 합창단'

"아름다운 하모니가 삶의 엔돌핀"

60대가 넘어서야 마음 속 꿈을 이뤘다. 음치를 탈출해 가수로 변신, 무대에 서는 걸 꿈꿨던 어르신들을 위한 곳.

 

남원시 노암동 주민자치센터(회장 우길자)와 동충동 주민자치센터(회장 김희남) 어르신들로 구성된 '들빛 합창단'이다. 흔하디 흔한 합창단으로 여기면 오산. 60대부터 70대까지 100여명의 어르신들이 한목소리로 아름다운 화음을 연출한다. 2005년에 창단, 들에서 일렁이는 빛처럼 강렬하지 않으면서도 인간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곳으로 거듭나고자 이름을 지었다. 해를 더해갈수록 규모가 커졌다.

 

수업시간은 늘 화기애애하다. 조금만 늦을라치면 "충성"하고 등장해 웃음을 던지는 이가 있는가 하면, 매시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자가용으로 안내하는 이도 있다. 바삐 움직이다 보니 90kg이던 몸무게가 68kg으로 줄어 다이어트에도 성공했다고 쾌재를 부르기도 하고, 마음이 즐거워 식구들 반찬에 더 신경쓰게 돼 가족들이 다들 환영하고 반긴단다.

 

매주 금요일마다 50여명의 어르신들이 연습에 나오고 있다. 제2의 노래인생으로 또다른 청춘을 꿈꾸는 어르신들 중 90% 이상이 할머니들. 하지만 남성금지구역은 아니다. "꽃밭의 잡초였다가 현재는 모두가 인정하는 꽃밭의 꽃이 됐다"는 서태섭씨 역시 캐스터네츠로 박자를 맞추는 일등 공신. 이외에도 용감한 어르신들이 몇 분 더 있다.

 

재미를 위해 아기자기한 손동작과 발동작을 넣어 율동도 곁들이고, 치매 예방을 위한 각종 건강 관련 동작도 함께 한다. 박자를 못 맞추거나, 음정이 한 톤 높거나 낮아 튀는 소리도 간간히 나오지만, 그런 실수가 웃음꽃을 연발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든다고.

 

이들의 애창곡은'고장난 벽시계''당신 뿐이야' '파티' 등 트롯트가 대세다. 조영남씨의 '상처'도 가곡 중에서는 손에 꼽는 곡. 지난해 9월 '진주 실버 페스티벌'에 초청돼 무대에 오른 이들은 은상까지 수상했다.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냥 재밌게 신나게 부르는 거지요."라는 답변이 되돌아온다.

 

스트레스 제로인 노래교실은 앞으로도 계속 웃음꽃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영신 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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