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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3인 3색 독주회' 주인공을 만나다

플룻 나수연·콘트라베이스 한현정·성악 김재명

'3인 3색, 6월의 세 주인공을 만나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2004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독주회 시리즈'가 올해는 7명의 연주자를 선정했다.

 

6월 첫 선을 보이는 '독주회 시리즈' 주인공들은 나수연 한현정 김재명씨. 소리전당 예술사업부 이기연씨는 "독주회 시리즈는 연주자가 오로지 연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무대 뒤에서 연주자를 돕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며 "오디션 경쟁률이 해마다 높아지는 걸 보면 독주회 시리즈가 연주자나 관객 모두 기다려지는 연례 행사로 자리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 "관객들에게 여유 전하며 꿈과 용기 심어주고 싶어" - 플룻 나수연

 

"다른 문화를 쉽게 받아들이는 네덜란드에서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음악을 접할 수 있었다면, 독일에서는 각 시대별, 작곡가별로 다르게 표현하는 법과 전통을 고수하며 긴장과 이완을 통해 전체적인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법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네덜란드가 빠르게 변하고 수용한다면 독일은 느리게 변하고 전통을 지키려 하는 듯한 인상이죠."

 

 

전북대를 졸업하고 네덜란드 마스트리히드 국립음악원을 거쳐 독일 쾰른아헨 국립음대를 졸업한 나수연씨. 독일에서 귀국한 후 처음 오르는 무대에서 그는 바로크, 고전, 낭만, 현대 등 각 시대별로 선곡, 헨델 소나타, 훔멜 소나타, 슈베르트의 '시든꽃 주제에 의한 변주곡', 졸리베의 '리노의 노래' 등을 들려준다.

 

"군산시향에서 근무했을 때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교향곡 리허설에서 연주 도중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던 적이 있어요. 그 때 이후로 오케스트라 매력에 빠졌고, 평생을 오케스트라 주자로 살고싶다는 꿈을 갖게 됐습니다."

 

 

"음악적인 상상력과 이야기를 논리적이면서도 흥미롭게 풀어나갈 줄 알아야 좋은 음악가라고 생각한다"는 나씨는 "관객들에게 감동과 여유를 전하며 꿈과 용기를 심어줄 수 있는 연주자와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7시30분 소리전당 명인홀)

 

◆ "큰 악기에서 나오는 울림 느껴보면 푹 빠지게 되죠" - 콘트라베이스 한현정

 

"악기 자체가 너무 커 거부감이 들지도 모르지만, 콘트라베이스에서 나오는 저음의 깊은 소리와 큰 악기에서 전해져 오는 울림을 느껴보면 정말 푹 빠지게 됩니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라도 음악을 즐기면서 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보여줄 수 있으면서도 콘트라베이스란 악기를 알리고 싶어 무리해서 프로그램을 짰다는 한현정씨. 전북대를 졸업하고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과정 중인 한씨는 "독주회를 준비하며 프로그램을 정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추천하고 싶은 곡은 보테시니의 바이올린과 베이스 듀엣곡. 한씨는 "고음을 연주하는 악기와 저음을 연주하는 악기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두 악기가 어떻게 조화를 이뤄가면서 아름다운 음악이 되는지 들려주고 싶다"며 "연주하기에는 어려운 곡이지만 화려하고 멋진 곡"이라고 소개했다. (12일 오후 7시30분 소리전당 명인홀)

 

◆ "말로 음악 전달하는 성악, 관객과 쉽고 강하게 교감" - 성악 김재명

 

"노래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죠. 성악의 매력은 말로 음악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관객과 더 쉽고 강하게 교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전주대 음악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과 이태리 국제음악아카데미 등에서 공부한 테너 김재명씨. 그는 "한국가곡을 부를 때면 우리 민족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공유할 수 있지만, 귀국 후 첫 독창회인 만큼 유학하면서 배우고 연주했던 여러 나라의 아리아들을 엮었다"고 설명했다.

 

"이태리 시칠리아에서 '그대의 찬 손'을 노래했을 때입니다. 크라이막스인 '높은 도'를 내자, "브라보"라는 외침과 함께 계속 박수를 받았던 일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대의 찬 손'은 이번 독주회에서도 부를 예정인데, 테너 아리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곡입니다."

 

김씨는 플라시도 도밍고가 자주 불렀지만, 한국에서는 낯선 스페인 아리아 '그럴 리가 없어요'도 부를 예정이다. 그는 "진실되면서도 생각하면 기분 좋은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13일 오후 7시 소리전당 명인홀)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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