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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역사 이해하면 영화보는 관점도 변해"

전찬일 평론가 전북영화비평모임 수업 마무리

"영화에 꽂혀 바리바리 책 싸들고 다니면서 공부했는데, 어느 순간 내공을 쌓아가는데 한계가 오더군요. 뒤늦게 영화의 역사를 공부하는 게 중요하단 걸 알았습니다. 역사에 관한 좀더 내밀한 통찰을 하게 되면, 영화를 보는 관점이 변화합니다. 그런 교감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16일 오후 7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9회에 걸쳐 진행해왔던 전북영화비평모임 수업을 마무리하는 자리이자, 전주영상위원회 영화 시나리오 스쿨을 이어가는 자리였다. 초청 강사로 나섰던 전찬일 영화평론가(49)는 버스터 키튼의 1920년대 무성영화 '셜록 2세'를 통한 시네마 여행을 기획, 관람 이후 참여자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나라에선 무성영화 배우로 찰리 채플린을 먼저 떠올리지만 버스터 키튼은 더 뛰어난, 그러면서도 더 조명받지 못했던 배우였습니다. 키튼은 무표정 연기가 일품이었지만, 풍부한 표정으로 특유의 페이소스를 전달했던 채플린이 대중적 소구력은 앞섰습니다. 채플린의 중절모를 쓴 분명한 캐릭터도 사람들의 뇌리에 오래 남았죠.”

 

특히 그는 한국인들이 영화를 볼 때 지나치게 이야기에만 집착하는 경향을 많다며 영화가 주는 영상이나 청각적인 아름다움을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명세 감독의 '형사'가 대표적인 예. 이 감독의 영화가 드라마가 없이 이미지만 있다는 일부 비난에도 불구하고 영화보는 관점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분명하게 짚었다.

 

이어 그는 '내셔널 시네마(국가영화)'에서 '트랜스내셔널 시네마(초국가영화)'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여전히'내셔널 시네마'는 중요한 입장이라며 정치·경제적 맥락에서 영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영화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전주국제영화제가 관객들에게 낯선 영화에 대한 안목을 길러주면서 한 발 한 발 성장해 의미있었던 만큼 영화비평모임 회원들의 안목도 한 뼘 한 뼘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화 시나리오 스쿨 모임은 7월10일 오후 7시 전북독립영화협회 사무실에서 갖는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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