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당당한 표현, 나만의 자유
미니스커트와 핫팬츠, 배꼽과 어깨 등이 드러나는 패션이 거리를 점령했다. 연예인들의'보여주고 싶은 몸'으로 노출이 과감해져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노출패션이 붐을 이루고 있는 것. "매력적이고 개성있다" "민망하다" 등 찬반 양론이 뜨겁다. 전북일보 여성객원기자들이 여성패션에 드러난 노출의 의미를 짚어봤다.
▲ 나숙희 여성객원기자 "과감한 노출도 자신감의 표현"
"아찔한 미니스커트나 가슴이 확 패인 혹은 등이 훤히 드러나는 다소 파격적인 디자인이 앞선 감각으로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브라운관에서 보여지는 연예인들의 과감한 패션이 새로운 도전으로 인식되구요. 당당한 노출과 섹시 카리스마에 높은 점수를 주는 사회 전반적인 인식 변화도 무시 못할 요인 같습니다. 과감한 노출도 자신감의 다른 표현이라고 해석됐으면 해요. 몸매 관리를 비롯해 패션 아이템까지 챙기려면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 되고, 때론 주위의 따가운 눈초리에도 용기있게 맞서는 태도가 필요하니까요."
▲ 이진선 여성객원기자 "노출 단순한 유행으로 여기는 일은 경계해야"
"패션 리더들은 여름에 사람들로부터 이목 끄는 패션을 선호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유행에 무비판적으로 동조하기 보다 때와 장소에 맞게 옷차림을 해야 이바라보는 사람도 편안합니다. 무엇보다 호기심 많고, 노출에 대한 분명한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청소년들의 경우 노출을 하나의 유행으로만 치부해버리는 사회현상은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때와 장소, 나이에 맞는 노출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있었으면 합니다."
▲ 이지현 여성객원기자 "노출에 대한 분명한 자기 철학 있으면 괜찮아"
"저는 용기가 없어서 노출 잘 못해요. 과감한 노출을 즐기는 여성들을 보면서 대리만족하는 타입이죠. 그러면서도 보수적으로 평가해요. 자기 모순적인 발언인데, 자기 위안이 깔려 있더라구요. '나는 저렇게 과도한 노출을 싫어하는 정숙하고 교육 잘 받은 여자야.' 이런 거요. 유교 전통 속에서 교육 받았으니 당연한 것도 같아요. 하지만 솔직히 은근히 부럽고 질투가 돼요. 나를 전과 다르게 변신해보는 일도 괜찮지 않나요."
▲ 임영신여성객원기자 "노출 수위 조절하는 베스트 드레서 노하우 알려주면 돼"
"딸 둘 키우다 보니까, 내 딸이 남들보다 더 예쁘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들대요. 적당히 노출하면 발랄하고 상큼해 보이구요. 노출의 정도가 중요한 문젠데, 저 역시 완벽한 기준은 없어요. 다만 이런 저런 코디로 조언합니다. '미니스커트를 입을 땐 속옷이 보이지 않게 짧은 바지를 겹쳐 입어라' '상의 속옷이 비친다면 보여도 될 속옷으로 입어라' 등등 잔소리 하죠. 지금 아니면 언제 이런 옷 입어보겠어요? 예쁘게 노출하라고 오히려 격려해주고 싶어요."
▲ 김은자 여성객원기자 "자신의 몸에 관한 철학이 분명하면, 노출 연연하지 않아"
"과감한 노출 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몸에 대한 관심 아닐까 합니다. 단순히 매끈한 팔과 다리를 드러내는 게 아니라, 자신의 몸을 아끼고 건강하게 살피는 게 우선이니까요. 겨드랑이 털도 소중한 나의 몸이기 때문에 깍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자신의 몸에 관한 분명한 철학이 전무한 것 같습니다. 특히 노출이 심해지면 여성들의 몸이 차가워지기가 쉬운데, 건강엔 적신호죠. 노출 때문에 자신의 몸이 멍들고 있다는 사실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 이금주 여성객원기자 "과감한 노출도 시대 변화의 상징, 각자 선택에 맡겨야"
"과감한 노출에 관한 호불호를 떠나 이제 각자 시대에 흐름에 맞게 변화돼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아이들이 과감한 패션을 원한다면, 저 역시 이래라 저래라 말할 수가 없죠.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스타들이 브라운관에서 다양한 패션을 선보이고 있고, 아이들은 대중매체를 통해 보고 듣고 느끼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 스타일을 강요하면 갈등만 빚어지죠. 다만 아이들에게 노출에 대한 '생각할 꺼리'를 던지고, 부모와 자녀가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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