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수요포럼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질적 성장은 외면된 채 소리꾼들의 권위만 행사하는 장으로 전락했다는 질타와 함께 전주대사습의 옛 권위를 되찾기 위해 이제는 소리꾼들이 나서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오후 7시30분 공간 봄에서 열린 '전주대사습놀이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한 마당수요포럼에서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전주대사습놀이의 위기는 주최자인 전주시와 주관자인 전주MBC 지원에만 의존하면서 소리꾼들 스스로가 축제의 질을 높이기 보다는 심사위원에 참여하면서 그 권위만을 행사한 데서 빚어진 사태"라며 "대통령상, TV 중계, 상금 동원은 전주대사습 권위를 되찾을 수 있는 복안이 아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최 교수는 이어 "주관자였던 전주MBC가 전주대사습 TV 중계를 포기하면, 공동 주관자인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위기는 심화될 것"이라며 "타 방송사와의 연계도 현실성이 없고, 전주시도 시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예산 집행은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소리꾼들 스스로가 대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전성진 전주MBC 뉴스프로그램 국장은 "주최자인 문화방송과 주관자인 전주MBC가 올해 TV 중계 포기를 놓고 치열하게 공방을 벌인 것은 시청률이 거의 제로에 가깝고 회사의 경영사정도 어렵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문화방송이 주최하는 전주대사습놀이 학생대회의 경우 전주세계소리축제와 결합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정호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은 "문화방송과 전주MBC의 TV 중계 중단 위기는 전주대사습의 위기가 아니라 전주대사습 중계 위기"라며 "전주MBC가 손을 뗀다면 위기는 분명 오겠지만, 35년째 대회를 개최하면서 축척됐던 노하우와 소리꾼들의 등용문이었다는 권위는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이사장은 현재 전주대사습이 경연대회 성격만이 남은 만큼 경연대회와는 별도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접목시킨 축제의 장은 따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태 전주효자문화의집 관장은 "전주대사습놀이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경영자, 홍보전문가 등 인맥 인프라를 갖출 수 있어야 한다"며 "매년 전주대사습 장원이 나와야 한다는 강박관념보다 실력을 갖춘 이가 출전할 때까지 장원을 보류하는 것도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방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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