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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蓮은 생명…눈으로 들을 수 있어야"

'하소 백련축제' 여는 김제 청운사 주지 도원 스님

"눈으로 볼 수 있는 축제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본 것을 생각하고 들을 수 있는 축제로 만들었습니다. 올해는 연을 통해 생명의 소리와 아름다움을 보고 들을 수 있는, 갤러리형 축제입니다."

 

4일부터 8월 15일까지 김제시 청하면 대청리 하소백련지 일원에서 열리는 '2009 하소백련축제' 주제는 '백련, 눈으로 듣다'. 8년째 축제를 이어오고 있는 김제 청운사 주지 도원 스님은 "연은 우리 모두의 생명"이라며 "눈으로도 들을 수 있는 지혜를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래전부터 생산불교를 통한 농촌살리기를 생각했습니다. 농촌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싶었고, 그 때 떠오른 것이 백련(白蓮)이었습니다."

 

8주의 백련을 심어 지금은 약 50000m²(1만6000여평)이 백련이 가득 피어나는 연밭이 됐다. 주민들과 함께 영농조합법인을 만들고 연밭에서 나는 수익을 공유하고 있지만, 축제는 조용한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문화를 만든다는 의미에서 애정을 가지고 해오고 있는 일이다. 도원 스님은 "산 속에서 외롭게 자리잡고 있기 보다는 생산종교로서 대중들과 소통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축제를 우리 힘만으로 준비하다 보니 여러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행사기간에만 15만명이 찾아와 주시는데, 10회 때는 순수 민간인이 만드는 문화예술축제로서 좀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올해는 쉬어가면서 깊이 생각하는 해로 삼겠습니다."

 

도원 스님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잠시 호흡을 고르고 문화예술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다"며 "그래서 올해는 전시를 축제 중심에 두게 됐다"고 덧붙였다.

 

도판에 고려불화 그리기를 성공한 '행천 임남재 초대전'은 그가 특별히 기대하고 있는 전시. 초벌한 도자기판에 고려불화를 그려넣고 재벌을 해 완성해야 하는 도판 불화는 굽는 과정에서 우그러지나 불화 색이 흐리게 나와 작품 수준을 완벽하게 끌어올리는 데만 20여년의 시간이 걸렸다. 극락세계의 여러 장면을 16가지로 관상하는 방법을 그린 '16관경변상도(十六觀經變相圖)'와 '약류관음도(弱柳觀音圖)'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가 너비 1m26cm 되는 도자기판에 그려졌다.

 

불교와 팝아트를 접목시킨 불교팝아트란 낯선 장르와의 만남도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장르로 대중과의 친밀한 소통을 이야기하며 소재적 한계를 넘나드는 김영수씨가 불교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밖에도 무형문화재 제27호 탱화장인 도원 스님은 산신각 또는 삼성각에 모시는 '산신탱화'와 '독성탱화'를 소개하며, 남농 허건의 제자 한국화가 오원 양동언씨의 작품도 초대됐다. 강현식 국경하 안용욱 이승연 임정임 최성규 허기진 홍정호씨의 작품도 전시된다.

 

산사음악회(4일·18일 오후 3시)와 전통문양을 그려보는 체험행사는 올해도 이어진다. 백련을 주재료한 친환경 웰빙음식도 맛볼 수 있다. 문의 063) 544-0919.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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