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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캔버스 안에서 꽃 피고 파도 치고

서양화가 강옥철씨 마지막 사실화전 1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강옥철이가 그림 안 그리고 제 밥벌이에만 치중 안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막상 해놓고 보니 아쉬운 것 투성입니다. 극사실화 이제 잘 안그리잖아요. 감상자 시선에 맞추다 보니 이게 과연 옳은 거인가 하는 생각이 듭디다."

 

서양화가 강옥철씨(69)의 마지막 사실화전 '한국의 사계'. 꽃, 정물, 사람, 그리고 한국의 사계로 그의 네번째 전시가 갈무리된다. 사진 찍듯 그림 그린다는 평가를 받아온 그는 극사실화만을 고집해왔던 주인공. 세밀하고 꼼꼼한 터치를 통해 그의 눈에 들어온 모든 풍광, 꽃이 피고 지는 사계절이 되살아난다. 안개기법을 접목, 배경을 희뿌옇게 깔아 기존의 극사실화를 변형시킨 것이 특징.

 

"뭐 하나 알면 그것 밖에 몰라요. 밖으로 튀어나와 아우성 칠 것만 같은 그림이 좋습디다. 멋있고, '째'있는 그림은 내가 아니어도 다른 화가들이 그리니까요."

 

작품 '동해바다'는 벼르고 벼르던 그림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뉴스에서 언뜻 비췄던 큰 파도 그림을 보고, 꼭 그려봐야 겠다고 다짐했던 것.

 

"속초 가서 파도가 쳤다가 막 가라앉는 모습을 스케치해서 막 그렸는데, 저것도 맘에 영 안들어요. 제주도 용머리해안 파도를 보면서 바로 저건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쉬워요."

 

이어 그는 "변화를 꿈꾸면서도 오래 망설였기 때문에 결국 극사실화로 마침표를 찍게 될 것 같다"며 "당분간은 개인전 준비를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늘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 때문에 좀 더 신중하고 싶어 오랜 머뭇거림이 또 한차례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1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제2전시실에서 계속된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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