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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한옥마을 골목안 작은 풍경, 사람 사는 모습보다

우리문화사진연구회 21~27일 교동아트센터

윤찬호 作. (desk@jjan.kr)

전주 한옥마을 골목길에 들어서면 살가운 소리가 난다. 어머니가 호박 써는 도마 소리가 울리고, 된장찌개 끓는 냄새가 퍼지고, 가끔 개가 멍멍 짖는 골목 어귀.

 

전주 교동아트센터(관장 김완순)가 21일부터 27일까지 여는 기획 초대전 우리문화사진연구회의'전주 한옥마을 골목안 풍경'은 오밀조밀한 골목길과 '이웃집 밥숟가락이 몇 개 있는가'까지 알고 지내던 사람들의 시시콜콜한 일상이 자연스레 만나는 전시다.

 

우리문화사진연구회는 이흥재 전북도립미술관 관장을 주축으로 사진을 중심에 둔 엄영섭, 윤찬호, 박종관, 이창섭, 정찬영, 이동녕, 이창규씨가 지난해 말 결성한 동우회.

 

이 관장은"한옥마을은 관심도 많이 받고 손도 타는 공간이지만, 골목 안 일상의 풍경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작가들이 철부지 감상주의 보다 전주 한옥마을의 역사를 켜켜히 쌓아가는 작업을 하자는데 공감대가 형성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관장의 해질 녘의 한옥마을의 풍광 '무제'엔 느릿느릿 변화돼 가는 한옥마을의 미래가 걸렸다. "한옥마을 골목길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낮과 밤 사이 일터로 나간 가족들을 기다리는 마음이 골목 어귀까지 뻗는 때"라며 "한옥마을의 미래는 이런 골목길 풍경을 이어가는 데 달렸다"고 말했다.

 

엄영섭씨의 '명륜당 매화'는 한옥마을에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매화를 소재로 한 작품.

 

엄씨는 "낮은 담장 너머로 명륜당의 봄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며 "명륜당 현판이 잘 안 보이는 게 걸리지만, 담장 너머로 오가는 정이 있는 한옥마을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낮은 담장 너머로 들여다 보이는 어른들의 대화 공간, 아이들에게는 놀이터로 활용된 풍광도 엿보인다. 박종관씨의 '세상에서 가장 편한 강의'에서는 대청마루와 사랑채를 사이에 둔 사람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공간을 매개로 사람들이 서로 어울리는 이야기가 넉넉하게 그려진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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