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지·세트장 관광상품 개발…지역경제 활성화 효자 역할
'프로도 경제(frodo economy)효과'라는 말이 있다. 영화 <반지의 제왕> 주인공의 이름을 딴 이 말은 뉴질랜드가 영화 촬영지로서의 관광 수익창출과 세트장 이용, 숙박 및 식당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르는 파급효과를 이르는 신조어다. 반지의>
전주시는 지난해 영화촬영 장소제공 등으로 100억원이 넘는 프로도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는데, 전라북도 및 전주영화종합촬영소 등지에서 촬영한 영화와 드라마는 총 48편으로 90억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효과에다 음식과 숙박을 비롯 직간접 홍보효과를 따지면 '굴뚝 없는 산업'으로서 효자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당연히 이 배경에는 미장센이 착 걸리는 아름다운 자연과 시민의 친절에다 막걸리나 가맥 같은 음식 인프라 등 무엇보다 영화를 찍을 사람들이 먹고 쉬고 기댈 것이 많다는 것이 전주만의 재산일 것이다.
전주에서 촬영된 영화들이 많다. 전동성당을 지날 때마다 박신양 전도연의 <약속> 을 이야기하지만 청춘스타 조인성을 배우로 만든 유하 감독의 <비열한 거리> 를 영화의 거리에서 찍었다는 사실을 전주시민들은 잘 모른다. CGV 앞에서는 영화시사회 바깥장면을 찍었고, 극장 안 시사회 장면은 전주시네마에서 밤 새워 촬영한 것을. 비열한> 약속>
<타짜> 에서 고니가 돈 들고 튀는 장면은 왱이집 2층에서 찍었고, 80년 광주를 다룬 <화려한 휴가> 의 김상경과 이요원의 데이트 장면은 전주동물원에서 촬영되었다. 일본에 최고 단가로 수출한 영화로 정우성과 손예진이 주연한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에서의 전주역 장면은 꼭 안내판을 설치할 만한 자리가 아닐까? 내> 화려한> 타짜>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찍은 영화 중에서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둔 영화는 <쌍화점> 이지만 오롯이 전주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촬영된 영화로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가 아직은 적다. 그러나, 70년대 말 한 소년의 성장담을 그린 <사랑해 말순씨> , 전주천이 배경이 된 각패가 되는 집안 이야기를 담은 <좋지 아니한家> , 장애아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넘쳐나는 <날아라 허동구> 등은 '아까운' 영화들이다. 역시 전주는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는데 좋은 공간인 것. 날아라> 좋지> 사랑해> 쌍화점>
영화 <친구> 는 부산을 각인시켰고, <섹스 앤 더 시티> 로 인해 뉴욕은 갱들의 소굴에서 젊음의 도시라는 명성을 되찾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전주는 수많은 영화들의 멋진 촬영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공간으로서 대한민국과 세계에 그것을 '각인'시키지 못했다. 뉴욕의 '섹스 앤 더 시티 뉴욕투어'처럼 후일 '전주 영화투어'라는 관광 상품을 기대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섹스> 친구>
정우성 포토존이 설치된 전주역에서 내려 영화의 거리를 둘러 본 후, <궁> 의 촬영지 경기전과 전동성당을 지나 <클래식> 의 성심여고 앞에서 칼국수를 먹고 풍남문을 가로질러 <이장과 군수> 의 남부시장과 전주천을 거니는 '느린 투어'말이다. 이장과> 클래식> 궁>
/신귀백 문화전문객원기자(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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