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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젊은 작가들 '발칙한 상상력'을 팝니다

'세일展-선물' 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임승한 作 'Blindness' (desk@jjan.kr)

'세일展'의 추억. 1993년 현대미술을 희망하는 젊은 작가들이 뭉쳐 '날 것을 파는 정육점'展을 열었다.

 

"그림도 알고 보면 날 것이잖아요. 작품 한 점에 3일 걸렸다 치면, 하루에 1만원씩 해서 3만원이 나옵니다. 여기에 재료값만 더해 팔아보자는 생각에서 시작됐던 겁니다. 낯선 캔버스를 보여주자는 젊은 '치기'들이 모였었죠."

 

창단 멤버였던 서양화가 이정웅씨는 "그림이 더이상 고가품으로 여겨져서는 안된다는 공감대를 깨기 위해 시작했다"며 "5년 전 부터 그 해의 굵직굵직한 이슈 중심으로 갔다가, 올해는 관객과 함께하는 체험전을 위해 '선물'로 꾸렸다"고 설명했다.

 

참여작가는 고미숙 김민자 김정미 노지연 문수영 박준서 손희순 송상민 임승한 이정웅 정소라 최희경씨.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문수영씨는 아이들과 부대끼며 이어가는 관계의 즐거움을 표현했다. 판화 작업을 한 뒤 만화를 오려서 덧댄 것이 특징. 대학 시절부터 냄비뚜껑을 캔버스에 등장시킨 그였기에 이번에도 냄비는 다시 등장했다. 문씨는 "무엇인가 담고 싶다"는 고백에 다름 아니라고 했다.

 

송상민씨는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 가슴이 뻥 뚫린 자화상인 '일상의 구멍'을 보여줬다.

 

"'일상의 구멍'은 자의든 타의든 간에 받은 충격이나 상처를 뜻합니다. 뜻하지 않는 사건으로 쓰디쓴 시간을 보낼 수도 있지만, 되돌아보면 그것 역시 삶의 또다른 선물이라고 여겼어요."

 

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3~5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난해하지만, 신선하다. 젊은 작가들의 발칙한 상상력이 엿보인다. 따로 마련된 소품전 판매금은 불우이웃돕기로 쓰여질 예정.

 

전시장 한켠엔 작가들이 아트북만들기, 부채꾸미기 등 체험전을 위해 상시 대기하고 있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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