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할 만한 전력의 살인범도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범죄 프로파일러(범죄 심리분석가) 신류 앞에선 고양이 앞의 쥐마냥 주눅든다.
이러한 신류에게도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20년 전 어머니와 여동생이 연쇄 살인범에게 살해당한 것.
이 사건을 통해 선을 보호하기 위해선 선이 아니라 악의 중심에 서 있어야 한다는 걸 느낀 신류는 여고생 윤하나의 빙의 능력을 통해 공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악을 직접 처단하려는 복수극을 기획한다.
그러나 어느덧 신류 본인도 점점 악마가 돼 가는데…
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되는 MBC 납량특집 미니시리즈 '혼(魂)'(극본 고은님ㆍ인은아, 연출 김상호ㆍ강대선)은 MBC가 심은하 주연의 'M' 이후 14년만에 선보이는 공포물이다.
3일 오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상호 PD는 "현대인은 알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공포를 느낀다고 본다. 그 불확실성을 알 수도, 제어할 수 없는 힘을 절대 악으로 정의해 표현했다"고 말했다.
김 PD는 최근 '혼'이 MBC 심의평가부에서 '19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문제가 되는 장면은 두 컷 정도 되는데 연출자 입장에선 당연히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나가고 싶다. 그러나 심의부 규정에 따라 (모자이크 처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혼'에는 범죄 심리학의 대가인 신류 역의 이서진, 빙의라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여고생 윤하나 역의 임주은, 신류의 옛 애인이면서 법정신의학 전문의 이혜원 역의 이진, 하나를 지키는 것이 정의라고 느끼는 정시우 역의 박건일 등이 출연한다.
범죄 프로파일러로 점점 악마가 돼 가는 신류 역의 이서진은 "항상 선과 악을 넘나드는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돼서 참여하게 됐다. 촬영 전까진 범죄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에 대해 생소했지만 미국 드라마에는 종종 등장해 참고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1천58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윤하나 역에 발탁된 임주은은 "심신이 밝고 건강한 여고생이지만 어느 날 빙의라는 특별한 능력을 갖게 돼 신류와 함께 악을 응징하는 역할"이라며 "공개 오디션을 통해 여주인공이 됐지만 기쁘기보단 책임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악한 사람도 교화할 수 있다고 믿는 이혜원 역의 이진은 "혜원은 영화 '양들의 침묵'의 조디 포스터와 비슷한 캐릭터로 촬영을 할수록 깊이가 느껴지는 역할"이라며 "연극인 등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돌 그룹 '초신성'의 멤버이기도 한 박건일은 "연기와 노래 둘 다 어렵지만 연기는 예전부터 도전해보고 싶었던 분야"라며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으니 '혼'에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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