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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군대에서 축구하는 뮤지컬 '스페셜레터'

젊은 여성들이 제일 싫어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군대 이야기, 그 중에서도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라는 말이 있다. 이런 통설에 도전이라도 하듯, 20-30대 여성이 주요 관객층인 뮤지컬 시장에 군대를 소재로 한 '간 큰' 뮤지컬이 막을 올렸다.

 

15일부터 12월31일까지 대학로 SM아트홀에서 공연되는 '스페셜레터'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군대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군대에서 축구하는 이야기가 무대를 채우지만 여성 관객들도 함께 웃을 수 있도록 유쾌하게 꾸몄다.

 

갓 입대해 어수룩한 이등병 철재가 군 생활을 편하게 하려고 말년 병장 김상호에게 여성스런 이름의 친구 정은희를 여자로 속여 소개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군 생활의 갖가지 추억을 버무렸다.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인선 연출은 "로맨틱 코미디가 대부분인 대학로 뮤지컬 무대에서 여자들이 싫어하는 군대 이야기를 하게 됐는데 여성 관객들도 의외로 재미있게 봐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대를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힘 있는 동작과 유머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며 "손으로 쓰는 편지가 사라져가는 시대에 편지 한 통에 웃고 우는 군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향수와 정을 나눴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출연 배우들도 저마다 군대에 얽힌 사연과 추억들을 되새기며 공감을 표했다.

 

극중 역할(정은희)처럼 늦은 입대를 앞둔 배우 곽병진은 "실제로 군대에 가야 하는데 같은 상황을 연기하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웃으며 "미리 경험을 하게 돼 군 생활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취사반 상병 역을 연기한 최호중은 "군대에서 실제로 후임병을 통해 펜팔을 한 경험이 있는데 공연에 그때의 설렘이 사실적으로 묻어 있어 연기하기가 편했다"고 말했다.

 

이등병 이철재 역의 송욱경은 "극중 역할이 27세의 이등병인데 군대 병장 시절 실제로 그 나이의 이등병이 들어왔다"며 "당시 기억이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스페셜레터'는 지난 7월 열린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첫선을 보여 창작뮤지컬상을 받았으며 이를 통해 내년 열리는 뉴욕뮤지컬페스티벌에 참가한다.

 

2만5천-4만원. ☎02-501-7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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