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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서 촬영 '집 나온 남자들' "깨달음 있는 영화"

배우 지진희·양익준·이문식씨 "경쾌하고 웃기지만 훌륭"

전주 금암동 일대 촬영지에서 만난 배우 지진희, 양익준, 이문식씨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전주영상위원회 제공 (desk@jjan.kr)

아내가 가출한다면 찾으러 가겠냐고 묻자, 농담처럼"우리나라에 그럴 남편이 얼마나 있겠냐"고 웃는 지진희(38). 무슨 그런 질문을 하냐는 표정의 이문식(42). 두 명의 '품절남(결혼한 남자)'에 <똥파리> 의 감독 겸 배우 총각 양익준(34)이 15일 전주시 금암동 한 주택가에 떴다.

 

가출한 아내를 쫓는 남편 '성희'(지진희)와 얼떨결에 그와 동행하게 된 남자들 '동민'(양익준) '유곽'(이문식). 영화 <집나온 남자들> (감독 이하)이 전주에서 촬영되고 있다.

 

"사실 아내를 왜 찾으러 가는지 명확한 근거를 저희도 잘 모르고 있어요. 하지만 촬영이 진행될 수록 아내를 찾으러 다니는 과정이 결국은 나를 찾고, 나를 알아가고, 또 깨닫는 과정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세 남자는 "단순히 함께 사는 게 가족이나 부부는 아닌 것 같다"며 "아내를 찾으려는 이유가 집착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오늘날 한국사회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경쾌하고 웃긴 영화지만, 깨달음이 있는 훌륭한 영화"라고 했다.

 

"셋이 연기로 만난 건 처음이에요. 리허설도 없이 시작했는데 호흡이 아주 잘 맞아요. 현장 분위기도 좋아서 편하게 촬영하고 있죠."

 

김민선이 '가출한 아내'로 짧게 출연하기는 하지만, 남자 셋이 주인공. '아양'과 '앙탈'은 "여배우가 없어 아쉽다"는 양익준 몫이다. 지진희는 "여배우가 없어 신경쓰지 않아도 좋다"면서도 "김민선씨 없이 남자 셋만 출연했으며 조금은 불친절한 영화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라북도하면 무공해라는 단어가 떠올라요. 지역민들 입장에서는 개발이 덜 되어서 서운한 점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더 큰 것을 얻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라도에 오면 밥맛이 좋아 과식하게 된다"는 지진희와 "가맥(가게 맥주)의 매력에 빠져 산다"는 양익준. 그러나 이날 인터뷰의 초점은 아무래도 순창이 고향인 이문식에게 맞춰졌다.

 

"얼굴도 되고, 키도 되고, (캐릭터에 맞게) 욕도 잘하는 지진희씨를 보면서 신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제 키에, 제 캐릭터에, 얼굴까지 잘생겼으면 배우로서 쓰임이 적었을 겁니다."

 

이문식의 대답에 지진희가 "연기력을 주셨다"며 거든다. 이번에도 웃기는 감초 역할이냐는 질문엔, "관객들이 재밌게 봐주면 좋지만, 사실 어떤 역할이든 진정성을 가지고 하려고 한다"는 진지한 답변이 돌아왔다.

 

<집나온 남자들> 은 전주영상위원회 '전라북도 인센티브 지원작'. 12월 개봉을 앞두고 10월 중순까지 전북에 머물며 영화분량의 90% 가량을 촬영할 예정이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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