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 '마한, 숨쉬는 기록' 展…내달 29일까지 4개 주제로 320여점 유물 선봬
백제에 가려졌던 마한의 역사가 재발견된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이 22일부터 11월29일까지 여는 기획특별전 '마한, 숨쉬는 기록'은 논란이 분분했던 마한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조명하는 국내 첫 전시다.
54개의 소국 연맹체로 이뤄진 마한은 진한·변한과 더불어 삼한을 이끌었을 만큼 영향력이 막강했으나, 세력이 약화되면서 백제 공격을 받아 멸망했다. 하지만 전남 나주에서 대형 항아리로 만든 옹관묘가 발굴돼 369년 이후에도 마한이 존재했을 거라는 주장이 제기, 마한의 잊혀진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마한이 탄생되면서부터 백제에 통합되기까지를 시기별로 4개 주제로 구분해 총 320여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첫 번째 주제는 '마한, 그 시작'. 기원전 3세기경에 등장한 마한은 철기문화 영향을 받아 태동했던 모습을 보여주는 칼·창·거울 등의 청동기 유물과 쇠도끼, 낫 등 철기들이 전시된다.
두 번째 주제는 '삼한의 으뜸, 마한' . 중부, 호서, 호남지방에 뿌리내린 마한의 지역성을 엿볼 수 있는 토기, 쇠도끼·화살촉 등을 비롯해 마한 우두머리의 위세품인 고리자루칼과 말모양허리띠고리를 통해 지배구조를 살펴볼 수 있다. 마한에서 출토된 일본 야요이토기, 중국 동전인 오수전·화천 등은 마한이 일본·중국과 지속적인 교류를 해왔음을 방증하는 사료다.
'마한, 삶과 신앙'은 세번째 주제다. 발달된 토기, 단야구(철기를 가공해 쓰는 도구) 등 생산도구, 금보다 귀하게 여긴 구슬 장신구, 신성하게 여긴 '새'를 형상화한 토기들을 차례로 선보여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과 신앙을 보여준다.
네 번째 주제 '백제 속의 마한'은 가장 주목을 모으는 코너. 충남 서산 부장리 금동관모를 비롯해 백제 위세품을 통해 마한이 백제로 통합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항아리 2개를 연결해 시신을 넣어둔 옹관묘에선 길이 3m, 무게 500㎏까지 나가는 항아리가 발굴됐다. 이런 대형 독을 만들기 위해 뛰어난 기술이 있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 6세기 중반에야 사라진 옹관묘를 통해 마한이 6세기 중반까지 존재했을 거라는 학설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규택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마한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전시장 입구에 마한의 지도, 마한의 성립·소멸과정에 관한 설명을 덧댔다"며 "마한 특별전 도록엔 마한 관련 유적과 유물, 마한 연구 성과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연구자들의 특별논고도 수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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