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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통해 내가 만났던 좋은 친구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요"

음반 낸 주철환 전 OBS경인 TV 사장

"제가 좀 있으면 환갑이 될 텐데, 그전에 어린 시절의 꿈을 이뤄야겠다는 생각에 이번에 음반을 냈습니다."다재다능한 방송인 주철환(54) 전 OBS경인TV 사장이 이번에는 정식으로 음반을 냈다. 작사, 작곡, 노래까지 직접했다.

 

주 전 사장은 22일 대학로 극장 정미소에서 열린 자신의 음반 '노래는 불러야 노래'의 쇼케이스에서 "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흥얼거리기를 좋아하고, 끼적거리기를 좋아했다"며 "올해는 개인적으로 안식년으로 여기고 있는데 충전을 하면서 동시에 어릴 적 못다 이룬 꿈도 이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1980년대에 MBC PD로 재직하면서 '모여라 꿈동산', '퀴즈 아카데미','같이 사는 세상' 등의 프로그램 주제가를 직접 만들며 음악에 대한 재능을 과시한 바 있다.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음반을 작업하게 된 것은 지난 1월 OBS경인TV 사장에서 물러나 모처럼만에 휴식기를 가진 데다, 지난 7월 모친상을 당한 것이 계기가 됐다.

 

"어머니가 지난 7월에 세상을 뜨셨는데, 사실은 제 고모님이세요. 제가 5살 때 생모는 돌아가셨고 고모님이 절 입양해서 50년간 키워주셨어요. 그분이 안 계시면 저라는 존재는 없어요. 어머니가 생전에 제가 옆에서 노래하는 것을 참 좋아하셨는데, 어머니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음반을 준비하게 됐습니다."그는 "난 악기를 다룰 줄 모른다. 악보도 못 쓴다. 하지만 문맹자도 시를 쓸 수있듯, 나만의 기보법이 있다"며 "중2 때부터 지금껏 만든 곡이 60여 곡 정도 되는데이번에 그중 10곡을 뽑았다. 모두 23~26세 때 군대 가기 직전에 잠도 안 자고 열정을 담아 쓴 곡들"이라고 말했다.

 

"사실 '장기하와 친구들'을 보면서 자신이 생겼어요. 그 패기와 열정, 장난스러움, 세상을 약간 찔러보는 그런 느낌이 저에게도 있었거든요. 물론 그것을 지금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제 안에 다 누적됐다고 생각합니다."그는 이날 타이틀곡인 '다 지나간다'를 비롯해, '초승달', '광야' 등의 곡을 부르며 노래에 얽힌 사연들을 소개했다.

 

"가수로 활동할 생각은 전혀 없어요. 그저 추억을 기록해 두고 싶은 마음입니다. 일요일 아침에 조기 축구하는 아저씨들이 박지성에 도전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사회체육이 중요하듯이 사회음악, 사회 예술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동네에서 공연하고 노래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제가 기폭제가 되기를 바래요."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이제 5막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중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MBC 스타 PD로 유명세를 떨쳤던 그는 이화여대 교수로 7년 여를 재직하다 2007년 OBS경인TV 사장으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사회에 나와 네 번의 변신을 했던 그는 지난자연인으로 돌아와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재미있게 살고 의미있게 죽자'가 내 좌우명인데, 지금이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같아요. 음반을 통해 지금까지 만났던 많은 좋은 친구들에게 선물을 드리고 싶어요."그는 음반을 낸 기념으로 26일 이화여대에서 공연을 연다. 김혜자, 최민수, 박경림, 유세윤, 손석희, 김창렬, 이금희, 윤석화, 이훈 등 그의 지인들이 모두 찬조 출연한다.

 

이날 쇼케이스에 참석한 배우 윤석화는 "주철환은 내 오랜 친구다. 이 친구를 보면 늘 자랑스럽고 귀엽다. 이 시대 가장 열심히 일하는 어른이자 예쁘게 잘 노는 어른이다"며 "오늘 이 자리도 어른이 어떻게 놀아야하는가를 보여주는 자리다. 아직도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는 친구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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