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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소외된 이웃 소박한 희망노래 '달동네'

무대지기 첫 창작 초연작 …27일까지 덕진예술회관

27일까지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첫 창작 초연작'달동네'를 무대에 올리는 무대지기 사람들. (desk@jjan.kr)

철거 직전의 달동네. 동네 구멍가게를 근근히 꾸려가는 홍기네, 남편의 술폭력에 휘둘려 치매에 걸린 치옥, 화투에 미쳐 하루에도 수십번씩 집을 나가는 미숙과 그의 남편. 하루 벌어 먹고 사는 주민들은 더 나은 밥벌이를 꿈꾸며 '아옹다옹'하지만, 현실은 늘 묵묵부답이다. 야만적인 현실에 소외된 이들의 눈에선 눈물이 그렁그렁. '희망구'를 향해 발버둥 치다 일상으로 되돌아온 이들에겐 따뜻한 눈이 내린다. 눈은 이들의 지친 기다림을 감싸는 소박한 행복. 이웃 사랑이란 거창한 문구를 내걸지 않아도 끈끈한 달동네의 정(情)이 느껴지는 무대다.

 

연극 하는 사람들 무대지기가 야심차게 준비한 첫 창작 초연작 '달동네(대표 김정숙·연출 안세형)'. 25일부터 27일까지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올려지는 이 작품은 가난에 찌든 회색빛 도시 속에 잠긴 섬 달동네에서 벌어지는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다. 작품'지금, 이별 할 때'로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에 도내 단체로는 처음 참여했던 무대지기가 가슴 찡한 서민들의 삶 속에 담긴 웃음의 미학을 잘 버무려냈다는 평가.

 

참여배우는 김강우, 서형화, 김경민, 홍지예, 권오현, 송은주, 안헤영, 김혜령, 신유철, 이으뜸씨.

 

김정숙 대표는 "무대지기 단원들 뿐만 아니라 객원 배우들까지 참여하는 무대이다 보니, 배우들끼리 역할 바꾸기를 하면서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 익히는 등 연습도 참 재밌게 했다"며 "힘들고 어려운 일상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아주 작지만 커다란 행복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무대지기는 지난 5년여간 창작극만을 고집,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해왔다. 모녀의 이야기를 다룬 '봉숭아 꽃' 을 비롯해 유쾌하면서도 가슴 찡한 유머로 자살문제를 건드렸던 '천국 안내소', 집창촌 여성들의 소외된 삶을 그린 '오래된 이야기' 도내 최초 비언어극 '지난 일주일간의 보고서', 30대 여성들의 이별과 사랑을 담담하게 그린 '지금, 이별 할 때'까지 다양한 작품을 무대에 올려왔다.

 

이번 공연은 25일(오후 7시30분)·26일(오후 3시·7시)·27일(오후 3시)에 열린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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