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어머니'를 화음에 실어
'엄마'는 곁에 있든 없든 우리들 마음 깊은 곳에서 큰 우물로 사랑을 퍼 나르는 주인공이다. 집을 들어서며 모두가 내뱉는 첫 마디는 무조건 '엄마'.
60대 이상 할머니들로 꾸려진 행복한 여성합창단이 '엄마의 편지'를 주제로 한 공연을 올린다.
주제나 내용 모두 어머니가 이 세상을 살아오면서 즐거웠던, 가슴 아팠던 삶의 내용을 오롯하게 담아낸다.
지난 2년여간 회원들의 솔직담백한 사연이 모아졌고, 서울에서 활동하는 극작가 원창연씨에 의해 새롭게 각색됐다. 엄마가 어머니에게, 엄마가 딸에게, 그리고 엄마가 남편에게 쓰여진 편지가 차례로 낭독되고, 고향, 그리움, 어머니, 여자의 마음 등 다양한 주제곡 20여곡이 올려질 예정.
'그래도 가장 그리운 이는 엄마입니다. (…) 이젠 투정 부릴 수도 없고, 꾸중을 들을 수도 없는 엄마! 날이 갈수록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엄마의 편지Ⅰ)
'사춘기라는 게 뭔지 그땐 정말! 자식이 웬수라는 말을, 내가 이해하게 될 줄은 몰랐어.'(엄마의 편지 Ⅱ)
'10월의 첫날, 당신과 지낸 37년을 뒤돌아보며 당신과, 아이들과 함께 살아온 날들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난 삶을 노래해 보려고 합니다.'(엄마의 편지 Ⅲ)
이번 공연을 처음 기획한 최 관 지휘자는 "행복한 여성합창단을 꾸려오면서 어머니들의 마음앓이를 알게 됐고, 누군가에게 꼭 들려주고 싶었다"며 "할머니들이라 곡을 외우지 못하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각기 살아온 방식이 다른 어머니들의 마음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습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방식을 배우게 된 것 같다며 이번 공연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추석 명절에 가족 모두가 어머니의 애잔한 향수를 느껴보고 싶다면, 함께해도 괜찮을 공연.
찬조 출연하는 전주레이디싱어즈와 다사모의 아름다운 황혼의 하모니도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공연은 10월 1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올려진다.
/이진선 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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