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에 있는 도산서원이 설립 435년만에 향사례(享祀禮)에 일반인의 참관을 허용한다.
도산서원 향사례는 퇴계 이황 선생의 유덕(遺德)을 기리고 추모하는 행사로 민간차원에서는 최고, 최대의 전통적 제례행사이며, 매년 봄.가을 서원에 있는 상덕사(尙德祠)에서 치러진다.
경북 안동시는 도산서원측이 오는 29일 열리는 올해 추기 향사례부터 일반인의 참관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일반인의 향사례 참관이 허용되면 1574년 설립된 도산서원은 전통서원 가운데 최초로 지난 2002년 여성의 참관을 허용하면서 금녀(禁女)의 벽을 허문 데 이어 향사와 관련해 시행되던 유교적 제한을 완전히 풀게 된다.
도산서원측은 향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향사례가 더이상 외부와 차단된 상태로 열려서는 안된다는 유림의 뜻에 따라 일반인의 참관을 허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원측은 또 후학의 교육 편의와 일반인의 향사례 참관 편의 등을 위해 향사례 시간도 기존 오전 1시(축시)에서 오전 11시로 변경하고, 입재(入齋.향사에 참여할 수 있는 헌관과 축관, 유생 등이 서원 밖으로 나가지 않고 머무는 것)도 2박3일에서 1박2일로 단축하기로 했다.
그러나 제관들이 상덕사에 나아가 입재를 고하고 향사를 올리러 왔음을 알리는 알묘례(謁廟禮)와 역할을 나누어 정하는 분정(分定), 제사상에 올릴 돼지를 검사하는 생간례(牲看禮), 제기를 씻어 말리는 척기례(滌器禮) 등은 엄격히 치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시 관계자는 "2박3일 동안 외부와 단절된채 이뤄지던 향사례가 공개되면 도산서원을 찾는 관광객과 젊은 세대에게 전통문화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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