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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 '공포물?'

통쾌한 SF액션에 빠져볼까

추석 연휴가 주말을 끼었더니 극장가가 확연히 다르다. 추석맞이 개봉 영화 편 수가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 또하나 눈에 띄는 것은 설, 추석을 겨냥해 개봉하던 가족영화나 애니메이션이 보다 공상영화나 공포영화가 더 많다는 것이다. 추석 전주에 개봉한 영화들도 꽤 있고, 오래 전 개봉한 영화들이 선전하고 있어 볼만한 영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추석이 3일 뿐이라는 사실이 이미 공포다.

 

▲ 써로게이트 (액션, 스릴러/ 88분/ 15세 관람가)

 

영화 제목 '써로게이트(Surrogates)'는 영어 단어로 '대리' 혹은 '대행자'라는 뜻이다. 가까운 미래, 인간의 모든 생활을 대신할 수 있는 로봇이 만들어진다는 가정에서 이 영화는 시작된다. 인간들은 집 밖으로 나올 필요 없다. 모든 일은 써로게이트가 대신 해주고, 사고 위험까지도 보호받는다. 그리고 인간들은 일의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믿는다. 그러나 어느 날, 써로게이트 하나가 파괴되고, 로봇의 주인이자 모델인 실제 인간까지 죽임을 당한다. FBI요원 그리어(브루스 윌리스)는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죽음을 당한 인간이 써로게이트 최초 아들임이 밝혀지면서 긴장감은 더한다. 영화는 '인간에 대한 로봇의 배신'이나 '로봇의 인격 문제' 같은 진부한 SF 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멋진 몸매와 잘생긴 얼굴을 가진 써로게이트가 자신의 본 모습이라고 믿는 인간들의 이면을 꼬집는다. 공상 영화로는 괜찮은 소재. 배우나 시나리오 구성은 평균 이상이지만,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로봇들이 아쉽다.

 

▲ 게이머 (액션, SF/ 94분/ 18세 관람가)

 

18세 이상 영화로 판정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 이유다. 야하거나 폭력적이거나. 영화 '게이머'는 후자의 경우다.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잔인하고 자극적이다. '슬레이어즈'라는 온라인 게임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가상의 캐릭터로 오락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공간에 사형수와 무기징역수가 미래의 진보된 마인드 컨트롤 시스템을 통해 게이머들의 조정을 받는 것. 죽음을 앞둔 사형수와 무기징역수의 자유를 거머쥐기 위해 필사적으로 서로를 죽이지만, 아직까지 면죄부를 받은 사람을 한 명도 없다. 이 잔인한 게임 속에 사이먼이라는 소년이 조정하는 케이블(제라드 버틀러)은 9번이나 우승을 하며 놀라운 활약을 펼친다. 이대로라면 면죄부을 얻을 수도 있을듯. 하지만 게임 개발자인 켄 케슬(마이클 C. 홀)은 그를 놔주지 않으려 하고, 케이블은 자유를 위한 반란을 주도한다. 앞서 말했듯 잔인한 액션이 이 영화의 특징. 화면과 음악 덕택에 관객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다. 틀에 박힌 엔딩은 안타깝지만, SF 영화다운 소재는 칭찬해주고 싶다.

 

▲ 파이널 데스티네이션4(공포, 스릴러/ 82분/ 18세 관람가)

 

많은 공포 영화들 중에서 이렇게 사람이 깔끔하게(?)죽는 영화는 못 봤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은 사람을 죽이는데 몇 초 걸리지 않는 방법을 소개한다. 기본 줄거리는 누군가 순간 불길한 전조를 예감하고 여러 사람이 죽음을 피하게 된다는 것. 그리고 죽음을 피했던 순서대로 다시 죽음이 찾아온다는 이야기다. 이번 4번째 시리즈에서는 자동차 레이싱 대회에서 레이싱 카들의 연쇄 충돌로 주인공들이 죽음을 맞지만 미리 예감한 닉(바비 캄포) 덕분에 친구들과 그는 살아난다는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 하지만 그 뒤 차례로 친구들에게 죽음이 찾아온다. 과장된 죽음 이야기로 현실성이 떨어진다. 이유도 비현실적인데다 죽는 모습도 과장돼 공포감보다는 허무함이 드는 것이 사실. 그래도 3D영화답게 감각 있는 후반부 장면과 눈에 띄는 영화의 도입부는 괜찮다.

 

▲ 지난 주 개봉작들 중에서는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국가대표'는 감독판으로 새로 개봉했다. 오리지널을 본 관객이라도 다시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해운대'와 '애자'도 사랑 받고 있다. 추석과 상관없이 전주부터 개봉한 영화도 있다.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화 '페임'(뮤지컬/ 106분/ 12세 관람가). 예술 분야의 최고 명성을 자랑하는 뉴욕 예술 학교를 배경으로 정열과 끼가 넘치는 아티스트들이 펼치는 이야기다. 젊음의 패기와 꿈을 느낄 수 있지만 스토리는 아쉬움이 든다. 뮤지컬을 원작으로 해서 스토리에 대한 욕심을 좀 버린다면 용서는 될 것 같다.

 

'내 사랑 내 곁에'(드라마/ 121분 12세 관람가)는 분명 할 말이 많은 영화다. 흔해 빠진 사랑 얘기라는 평도 있고 배우의 열정이 돋보인다고도 한다. 루게릭병 환자 역할을 하기 위해 살을 20kg이나 감량했다는 배우 김명민씨를 투혼만으로도 꽤 괜찮은 영화. 여자주인공인 하지원씨과 김씨의 연기가 돋보이긴 하지만, 대사와 시나리오가 어설픈 감이 있다. 12세 관람가 치고 조금 강도 있는 베드신도 걸리고, 자극적인 편집도 눈에 거슬리는 면이 있다.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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