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 한지섬유 전통 수의전' 9일까지 도청 전시실
수의는 생애 마지막 옷이다. 그래서 '예'와 '효'를 갖춘 예복으로 여겨졌다. 9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천연 염색 한지 섬유 전통 수의전'은 전통 수의의 현대적 복원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군산대 천연염색 디자인학교기업 '물빛'이 전시한 전통 수의는 총 40여점. 유골이 변색되지 않도록 한 전주 한지에 쪽, 홍화씨, 밤 등을 이용한 천연 염색을 하고, 전통문양을 수놓았다.
'물빛'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애순 군산대 교수는 "조선시대 말까지 비단 수의를 입었다가 일제 시대부터 삼베를 입게 됐다"며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90%가 중국산 삼베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만한 상품이 없다고 판단해 한지로 전통수의를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매장에서 화장으로 장례문화가 변화된다는 점에서도 한지 전통수의는 친환경적인 대안.
중국산 삼베에 비해 염색도 쉬운 데다 땅에 묻었을 땐 완전히 분해되고, 화장했을 땐 매연이 발생되지 않으면서 완전히 탄다는 장점이 있다.
남·녀, 사이즈 선택이 가능토록 제작한 것도 이들 작품의 뛰어난 점이다. 품질인증과 등급 표시가 돼 있지 않는 수의 제작업체에 분명한 기준을 제시하고, 유통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황색빛이 나는 옻나무 염색은 특허까지 받았을 만큼 색 재현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
김 교수는 "보통 수의 한 벌을 제작하는데 삼베로 하면 30~40마가 들지만, 남자용 한지수의 한벌을 만들면 60마에 가깝게 든다"며 "가시는 마지막 길에 가장 좋은 옷을 입히기 위한 정성과 노력이 그만큼 소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인의 정서에 맞게 개발된 한지 전통수의를 만나볼 수 있는 보기 드문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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