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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유혜영 세이브더칠드런 전북지부장

"긍정 에너지 가득한 아이들 보며 보람"…아동센터 운영하며 학습지도도

"많은 어른들은 아이들의 아픔부터 이야기하고 걱정합니다. 빈곤 속에서 얼마나 힘들어할지, 가정불화 속에서 얼마나 괴로워할지, 불안한 환경 속에서 얼마나 아파할지 말예요. 그러나 어른들의 걱정과는 달리 아이들은 행복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복잡하고 힘든 상황들을 어른보다 잘 이겨낼 수 있는 긍정의 에너지가 가득해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삶의 비타민제'라고 하는 세이브더치드런 전북지부장 유혜영씨(35)는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웃으며 시작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919년 영국의 에글렌타인 젭 여사가 창립한 국제아동권리기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굶주림과 질병으로부터 고통받는 아이들을 돌보며 아동에게 생존·보호·발달의 권리가 있다는 아동권리선언을 통해 세이브더칠드런이 창립됐다. 우리나라는 1953년 6·25 전쟁 이후 한국 고아와 미망인을 돕기 위해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가 2004년 한국어린이보호재단과 합병하고 현재 26개 사업장을 두고 있다.

 

전북지부는 2000년부터 한국어린이재단 전북지부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4년 합병과정에서 세이브더칠드런 전북지부로 이름을 바꾸었다. 저소득층 자녀와 차상위계층 아이들에게 석식을 제공해주는 무료 급식사업, 의료비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아동발달 지원사업, 아동권리 실현을 위한 사업을 하고 있다.

 

"선천성 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친구가 보청기를 잃어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가격이 너무 비싸서, 울상이 됐죠. 결국 저희가 수술비를 지원해주게 됐고,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몇 번이나 고맙다는 전화를 하더군요. 현재 의료지원사업은 1년에 2명씩 지원하고 있지만, 더 많은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중식 외에도 방과 후 집에서 굶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는 판단에서 시작된 '착한 도시락 - 영양 밥상'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후원금을 지역아동센터로 전달해 아이들의 영양 상태를 감안한 착한 도시락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

 

2006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새움지역아동센터는 인후동지역 아동 30여명을 대상으로 학습지도와 상담, 야간 보호, 문화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8월 이전 인후1동사무소를 매입해 리모델링을 한 뒤 새롭게 단장하고 이사했다.

 

"이전의 좁은 공간에서 있던 아이들이 넓고 쾌적한 환경으로 바뀌어서인지 정서적으로 많이 안정되었고 집중력도 좋아져 참 기뻐요. 가정, 사회, 국가의 제도적인 지원이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에서 아동복지를 전공한 후 전주종합사회복지관,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사회복지에 더 깊은 애정을 갖게 됐다는 유씨는 "여성인권, 노인인권, 장애인 인권과는 달리 아동권에 대한 지역사회 인식은 매우 낮아 안타깝다"며 "진정한 아동권은 전문가가 아닌 일반 주민의 관심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사무실에 들어와 책상 위에 사탕 하나를 내미는 아이들을 볼 때면, 보람을 느끼게 된다는 유씨. 그는 "올해가 유엔아동권리협약 20주년이자 세이브더칠드런 창립 9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라며 "다가오는 아동권리주간(11월18~24일·아동권리의날 11월19일)엔 아이들을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어른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063)254~1177.

 

/이금주 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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