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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여주고 싶은 또는 드러내지 못하는…'속내'

김윤숙 개인전…29일까지 전주서신갤러리

"너무 안 변해도 걱정, 변해도 걱정인 게 사람인 것 같더라구요.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주변인들이지만, 언뜻언뜻 스치는 낯선 인상을 기억해뒀다가 풀어봤습니다."

 

29일까지 전주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에서 열리고 있는 동양화가 김윤숙씨(34)의 네번째 개인전 '보이다-보이지 않다'. 인물을 통해 드러내지 못하는 속내, 드러내도 모르는 속내, 드러낼 필요가 없는 속내에 관한 전시다.

 

작가는 사진을 좋아해 찍은 사진 중 마음에 드는 인물사진만 추려 유심히 들여다본다고 했다. 그러다 마음에 와닿는 얼굴이 포착되면, 그때부터 캔버스로 달려간다. 예쁘장하게 그리거나, 닮게 그리는 것은 사절. 얼굴과 손 정도만 단순하게 표현한다.

 

"내가 보여주고 싶고, 전하고 싶은 것과 상대방이 보고 싶어하고, 알고 싶어하는 것은 각기 다른 것 같아요. 가장 진실된 게 눈빛 같아서, 마스크를 씌우기도 하고, 입술색도 뺐죠."

 

여백도 많다. 작가는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그만의 공간을 마련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바라다-빌다'는 자식을 위해 염주알을 하나씩 굴리며 부처 앞에 앉곤 했던 그의 어머니를 모델로 했다.

 

"엄마는 정작 내가 아니라고, 왜 이렇게 못생기게 그렸냐며 타박했는데, 조카가 할머니라고 금세 알아봐서 한참 웃었어요."

 

'준비-행동', '자아로-행동 Ⅱ'는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질끈 묶는 자신을 자화상으로 표현한 작품. 구상은 3~4월부터 됐지만, 방황이 길었던 이번 작업을 계기로 스스로 거듭나자는 뜻이 담겼다고 했다. 기어코 올해 안에 마무리하자 싶어 자신을 몰아댄 끝에 몸도 자주 아팠었다고 덧붙였다.

 

소품을 제외한 17점이 전시됐다. 전시장 입구엔 흐트러졌다가 정리되고, 또다시 헝클어진 작업실에서 그와 동고동락한 화구, 커피포트, 먹다 남은 간식 등을 그린 작은 작품들이 한데 걸려 있다. 그는 "소품은 지칠 때마다 숨통을 트이게 하는 작업"이라며 "그림과 함께 세필로 끄적인 글들이 봐줄만 해 내놓게 됐다"고 했다.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개인전'일상-雨-마음담기(2005)','일상-이미지(2005)','이야기-人(2007)'을 가진 바 있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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