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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갇혀있는 女體…자유를 꿈꾸다

서양화가 김승진씨 첫 개인전…투병생활 통해 얻은 몸과의 화해

사람의 몸은 예술가에게 끊임없는 화두를 던진다. 하지만 그에게 몸은 더욱 특별하다.

 

"몸이 많이 아팠고, 지금도 안좋은게 사실입니다. 또 이 시대 여자로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좌절이나 편견까지 몸을 통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15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센터에서 첫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는 서양화가 김승진씨(49). 하지만 이번 전시는 오랜 시간 동안 신체적 고통과 버거운 투쟁을 벌여온 육신에 대한 단순한 일기장이 아닌, 갇혀있는 여성성에 대한 구속과 좌절에 대한 내면적 기록이다.

 

"투병 생활을 하다 깨달은 것은 내가 먼저 몸과 화해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몸이라는 게 결국은 경험의 퇴적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자기 몸에 대해 알아야 사랑할 수 있고, 거기에서부터 모든 것이 출발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몸에 관한 작업은 5년째. 판화와 서양화를 같이 시작한 탓에 나무는 그의 작품의 주재료다. 옛 문창살이나 고제 프레임, 칼도마 등에서 해묵은 전통의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바느질로 꿰맨 바디라인이나 조각천의 콜라주, 캔버스 위에 엉킨 실타래, 자신이 손수 만든 옷을 캔버스에 붙여나가는 작업 등을 통해 몸의 억압을 표현해 낸다.

 

판화, 도자기, 인형, 인체 드로잉, 페인팅 등 다양한 표현방식을 선보인 그는 "사용하는 미디엄은 달라도 일관되게 여성의 고통스러운 몸을 통해 허공을 나는 미지의 자유를 꿈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대 지리교육과를 졸업한 김씨는 한 때 교사로 일했지만, 10년 전 본격적으로 미술의 길에 들어섰다. 현재는 일리아크로키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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