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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연예사진작가 강영호의 99가지 자아

강영호 성곡미술관에서 첫 순수사진전

어두컴컴한 전시장에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흘러나오자 사진작가 강영호(39)는 바퀴 달린 의자에 앉아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형 거울을 마주 보고 앉은 그는 연방 거울 앞에 설치된 카메라의 플래시를 터뜨리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찍고 또 찍었다.

 

25일부터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열리는 '강영호'전은 거울에 비친 작가의 초상 사진을 모아 꾸민 전시로, 광고사진과 영화포스터 등 연예 사진으로 이름을 알려온 작가가 순수사진으로 여는 첫 전시이기도 하다.

 

 

작가는 순수사진으로의 '전향'에 대해 '상업적으로 더 성공하고 싶어서'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순수사진으로 전향한 데는 상업적인 의도가 있었어요. 광고사진을 10년 정도 찍었는데 더 많은 돈과 명예에 대해 채워지지 않는 욕심이 있었거든요. 세속적인 욕심에서 시작한 일입니다"

 

사진 속 작가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한다. 신화와 전설을 모티브로 해 때로는 괴기스럽게, 때로는 여성스럽게 99가지 모습으로 분장한 작가는 '춤추는 사진작가'라는 별명처럼 이번에도 클래식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거울 앞에서 자신의 여러 내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배우들은 아무래도 돈과 광고가 개입되기 때문에 마음껏 자신을 발산할 수 있는 장(場)이 없어요. 하지만, 저는 제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날것'을 꺼내 보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스스로는 제 자신이 매력적인 피사체였다고 생각합니다"

 

순수사진에 발을 담갔지만, 상업사진 활동도 계속할 예정이다. "예술작품을 찍으려면 돈이 필요하잖아요. 웨딩ㆍ돌잔치 사진, 증명사진, 가족사진 다 찍습니다. 더 상업적이기 위해 제 영역을 넓혀 순수사진을 들여온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시는 내년 1월24일까지. 전시 기간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작가가 직접 음악에 맞춰 거울 앞에서 춤을 추며 사진을 찍는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02-737-7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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