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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스승과 제자, 붓으로 함께 펼치는 상생과 화합

반개동인 천자문전 4일부터 소리전당

'줄탁동시'의 마음으로 스승과 제자가 함께 준비한 전시가 열린다.

 

서예가 김두경씨(문자조형연구소 문자향 대표)의 제자들로 구성된 반개동인(伴開同人·회장 전용직)의 '줄탁동시 여고함금전'. '줄탁동시'는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려면 새끼와 어미 닭이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으로 상생과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여기에 옛 것을 곱씹고 함께 품어야 한다는 '여고함금'이 더해져 각별한 의미를 담게 됐다.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쌓아온 지 올해로 13년. 건강상의 이유로 빠진 세 사람을 제외하면 전용직 회장을 필두로 김정자 이경순 이금로 최성희 소자혜 이경화 안연순 허길자 문승욱 김경자 김경란씨가 참여했다. 오랜 시간 함께 해오며 이젠 막역한 사이가 됐지만, 작품에 임하는 자세는 해를 더할수록 진지하다.

 

'천자문'을 금문, 소전, 한간, 초간, 예서, 행서, 해서, 초서 등으로 새롭게 풀은 것이 특징.

 

최성희씨는 "'천자문'의 중요성이 간과될 때가 많아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뜻에서 시작했다"며 "말이 '천자문'이지 회원들이 써내려간 분량만 보면 만 장에 가깝다"고 말했다.

 

서예가들이 대개 많이 쓰는 서체는 예서와 행서. 하지만 회원들은 금문(청동기 시대에 쓰던 상형 문자), 초간(초나라 시대의 예서와 전서의 중간 형태), 목간(한나라 시대의 예서와 전서의 중간 형태) 등 자료를 찾기도 힘든 서체를 시도했다. 서울 인사동까지 가서 자료가 남아 있는지 샅샅이 뒤지는 수고로움도 기꺼이 감수, 한 자 한자 비교하면서 문자적 원리를 찾아냈다. 최성희 이경화 김경란 소자혜 김경자 전용직씨는 개인 도록까지 따로 만들었다.

 

김두경씨는 "공부를 오래 하지 않은 사람이 이런 엄청난 일을 도전했다는 것에 대해 반감도 나올 수 있지만, 이렇게 공부해야 발전이 있을 것"이라며 "다들 직장이 있지만, 밤 잠 안 자가며 연구해 새로운 서체로 담아낸 작업이 의미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시는 4일부터 1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계속된다. 개막식은 5일 오후 3시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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