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북교육문화회관서 '춤을 디자인하다…' 올리는 이화석 교수
"춤이라면 적어도 무대에서만큼은 에너지가 있어야 합니다. 관객 입장에서는 아까운 시간 내서 일부러 발걸음한 건데 TV로 드라마 보는 것과는 달라야죠. 극장에서 얻을 수 있는 건 에너지라고 생각해요."
빠르고 경쾌한 경상도 사투리가 먼저 적막을 깨는 시간. 올 3월 대구예술대에서 전북대 무용학과로 옮긴 이화석 교수(45)가 15일 오후 7시30분 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 '춤을 디자인하다 PERSONAE'를 올린다.
전북에서는 데뷔 무대인 셈. 좋은 일도 함께 하기로 했다. 소외계층을 초대해 산타모자를 나눠주고, 공연 팸플릿의 판매 수익금은 온누리안은행에 기부하기로 했다.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춤을 3분법으로 나누는 것은 어디까지나 무용하는 사람들의 편의에 의한 것이죠. 저 역시 발레를 전공했고 오랫동안 발레로만 단련된 몸의 틀을 깨뜨리기가 쉽진 않았지만, 안무 작업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장르로도 눈길이 가더라고요."
장르와 장르, 순수무용과 대중무용, 주류와 비주류의 벽을 허무는 시도를 하고 싶다는 이교수는 "만약 가장 다양한 춤을 추는 기네스북이 있다면 자신있다"며 웃었다.
이번에 공연하는 '페르소네(PERSONAE)' 역시 인간 내면에 내재돼 있는 양면성을 '기승전결(起承轉結)'의 또다른 모습인 '기승전결(己昇戰潔)'로 해석해 발레, 컨템포러리 댄스, 재즈댄스, 라틴댄스, 힙합댄스,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시켜 새로운 형식의 공연예술을 추구한 것. 1983년 대구지역 무용수들과 만든 이화석 댄스프로젝트가 출연한다. 이교수는 "나중에는 대구와 전북지역 무용수들이 골고루 활동하는 단체로 발전시키고 싶다"며 "전주라는 지역에 와서 조금은 다른 정서를 느끼게 되는데, 바로 느리고 정적인 면"이라고 덧붙였다.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도 예술 아닌 것은 없습니다. 또한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도 예술이 아니죠. 그들을 특별나게 하는 것이 바로 예술가의 몫이지요."
"다시는 안해야지 하면서도 어느 순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춤"이라는 이교수. 나이가 들어서도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에 몸매 관리도 철저하게 하고 있지만, 무용교육에 대한 연구에도 관심이 많다. 2006년 '생활무용 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교정시설 청소년들의 자아개념 변화'라는 논문으로 대구 경북지역에서 최초로 무용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최근에는 '2009 한국마케팅과학회 추계 국제학술대회'에서 '실용무용 교과과정 연구'로 우수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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