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이상ㆍ피천득 올해 탄생 100주년

천재 시인 이상(1910-1937)과 국민 수필가 피천득(1910-2007)이 올해 나란히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시대를 앞서간 뛰어난 시와 소설로, 또 국민의 심금을 울리는 감성적인 수필로 한국 현대문학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 두 문인의 삶과 문학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조명된다.

 

'천재시인', '한국 현대시 최고의 실험적 모더니스트', '한국 시사 최고의 아방가르드 시인' 등의 수식어가 붙는 이상은 1930년 장편 '12월12일'을 '조선'에 연재하며 처음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34년 조선중앙일보에 난해시 '오감도'를 발표한 후 거센 논란과 함께 주목을 받았고 1936년 소설 '날개'를 발표해 문단의 총아로 떠올랐다.

 

서울에서 출생한 데다 스물일곱의 나이로 요절해 지자체나 유족을 중심으로 한 기념사업이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이상은 이번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도 학술행사나 출판 등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상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연내 마련되며 지난해 이상전집을 발간하기도 한 권영민 서울대 교수가 올해 이상 문학을 키워드로 정리한 저서를 출간하는 등 연구서 출간도 잇따를 예정이다.

 

수필가이자 시인, 영문학자였던 금아(琴兒) 피천득은 올해 탄생 100주년과 함께 3주기도 맞는다.

 

1930년 신동아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피천득은 특히 일본 유학시절 연모의 정을 품었던 소녀 아사코와의 만남과 헤어짐을 담담한 문체로 풀어 낸 수필 '인연'을 통해 국민 수필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 내에 2008년 개관한 '금아 피천득 기념관'과 시인의 묘소와 시비가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 등에서 유족과 제자 등을 중심으로 시인의 삶과 문학을 기리는 움직임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북한에서 활동한 문학평론가 안함광(1910-1982)과 월북 소설가 겸 시인 허준(1910-?)도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문인들이다.

 

황해도 신천에서 태어난 안함광은 1930년 조선일보에 평론을 발표하면서 등단한 후 1931년 백철과의 농민문학 논쟁을 통해 문단에 이름을 알렸다.

 

'민족과 문학', '문예론' 등을 통해 민족문학론을 전개하던 그는 분단 이후에도 북한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다 1967년 발표한 평론을 빌미로 당과 대학에서 숙청 당한 후 활동을 중단했다.

 

1934년 시인으로, 1936년 소설가로 등단한 허준은 각각 10여 편의 시와 소설만을 남긴 과작(寡作)의 작가다.

 

'탁류'와 '야한기', '습작실에서', '잔등' 등 심리주의적 색채를 띤 모더니즘 계열의 소설을 발표한 그는 1948년 월북 이후 더이상 작품 활동이나 행적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해마다 탄생 100주년 문인 기념문학제를 열고 있는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올해에도 이들을 비롯한 1910년생 문인들을 기리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안성덕 시인의 ‘풍경’] 모래톱이 자라는 달

전북현대[CHAMP10N DAY] ④미리보는 전북현대 클럽 뮤지엄

사건·사고경찰, ‘전 주지 횡령 의혹’ 금산사 압수수색

정치일반‘이춘석 빈 자리’ 민주당 익산갑 위원장 누가 될까

경제일반"전북 농수축산물 다 모였다"… 도농 상생 한마당 '신토불이 대잔치'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