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사박물관 '경인년 특별전' 3월 10일까지 전시
虎 시절 왔네.
60년 만에 찾아온다는 백호(白虎) 해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도 등장하는 백호는 왕릉을 지키는 석물이었다. 호랑이의 용맹함으로 우리 민족의 드높은 기상을 상징하는 전시가 꼬리를 문다. 전주아카갤러리(관장 박지혜)가 9일부터 31일까지 여는 '호랑이 조각전'과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3월10일까지 여는 '경인년 호랑이 해 특별전'.
전주아카갤러리의 '호랑이 조각전'엔 조각가 오채현 한진섭 국경오 김근배 김성복 박선영 신명옥 이행균 전용섭 전용화씨가 초대됐다.
오채현씨의 '함박웃음'은 전통 민화에서 따 온, 토끼에게 속고도 입을 벌린 채 '하하호호' 웃고 있는 돌호랑이다. 단단한 화강석을 거칠게 쪼개 투박하고 순박한 호랑이를 표현했다.
경주 출생인 오씨는 경북대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마치고, 이태리 까라라 국립미술아카데미 조소과를 졸업했다. 2005년 바티칸 한국대사관에 한복 입은 성모상을 제작한 바 있다.
돌 속에서 '인간'의 형상을 담아 온 조각가 한진섭씨는 몇 년 전부터 동물들로 눈길을 돌렸다. 주제는 변함 없다. 서로에 대한 사랑과 이해를 통한 공존의 미학. 씨익 웃는 오동통한 호랑이 작품 '평화'엔 둥글고 완만한 선에 자연스럽고 질박한 아름다움이 드러나있다. 서울 출생인 한씨는 홍익대 미술대학 조소과와 동대학원 조각과를 졸업, 이탈리아 까라라 국립미술대학 조각과를 졸업했다. 해태제과의 수호신을 61년 만에 재탄생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전주역사박물관의 '경인년 호랑이 해 특별전'엔 '용맹과 해학의 상징 호랑이'를 주제로 유물 3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민화 속 호랑이'는 까치와 호랑이를 함께 그린 작호도(鵲虎圖), 맹호도(猛虎圖) 등을, '역사 속 호랑이'는 울주 반구대 암각화 호랑이와 「동의보감」과 「완산지」 에 등장하는 호랑이 기록이 곁들여져 선보이고 있다.
또한 후백제 견훤 설화와 호운석 이야기 등을 담은 '경인년 주요 사건 연표'와 12지와 속담 속 호랑이, 사신도 속 호랑이, 호랑이 생태 및 특성을 곁들인 '민속, 종교 속 호랑이', 호랑이 관련 설화가 실린 '이야기 속 호랑이' 등도 선보인다. 작호도의 밑그림 채색과 탁본 체험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또 하나의 선물.
용맹함으로 수호신이 되기도 했던 호랑이가 경인년 새해 관람객들에게 만복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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