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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어라' 마지막 가는 길

이남이 주옥같은 명곡 남기고 춘천동산공원 안치

故 이남이의 앨범자켓 속 모습. (desk@jjan.kr)

한국 록그룹의 전신 '사랑과 평화' 베이시스트 출신 故이남이가 주옥같은 곡들을 뒤로하고 영원한 안식을 취했다,

 

31일 오전 6시 40분, 춘천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의 눈물 속에 고인의 발인이 엄수됐다. 이 날 발인에는 가수로 활동하는 장녀 이단비 씨를 비롯, 아내와 세 딸 등 가족들과 가까운 지인들이 참석했다.

 

그룹 도시와 아이들 출신 박일서 씨,'사랑과 평화'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보컬 이철호 씨 등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평소 고인과 친분을 유지했던 소설가 이외수 씨는 전날 늦게까지 빈소를 지킨 뒤 건강상의 문제로 발인에는 참석하지 못해 이씨의 자녀들이 대신 자리를 지켰다.

 

발인을 마친 고인의 시신은 춘천시립화장터에서 한줌의 재로 변해 춘천동산공원 시립묘지 납골당에 안치됐다.

 

지난 1974년 '신중현과 엽전들'의 멤버로 데뷔한 고인은 1977년부터 록밴드 '사랑과 평화'의 베이시스트로 활동하며 한국 록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창단 초기 미 8군 무대에서 연주자로 활동했던 '사랑과 평화'는 미 8군 역사상 최고 등급인 SPECIAL AA(스페셜 더블에이)를 받은 최초이자 유일한 한국 록밴드다. '한동안 뜸했었지' 등 주옥같은 명곡으로 젊은 세대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특히 고인의 폭발적인 무대 매너는 지금까지 음악인들에게 회자되고 있을 만큼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다.

 

고인은 '사랑과 평화' 1집 앨범을 마친 뒤 1988년 솔로로 데뷔, '울고 싶어라'라는 곡을 발표하며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후 1991년까지 세장의 개인앨범을 발표한 뒤 연예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고인은 2000년 가족과 함께 춘천으로 이주해 절친한 소설가 이외수 씨와 지역문화 활동에 앞장섰다. 지난 몇년간 법무부 교화위원으로 위촉되면서 춘천교도소와 안양 교도소 등지에서 시 창작교실을 열어 재소자들의 교화를 도왔으며 딸 이단비 씨와 함께 '철가방 프로젝트'라는 그룹을 결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병마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지난해 11월 감기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고인은 폐암진단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전해듣게 됐다. 이후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춘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62세의 삶을 뒤로하고 눈을 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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