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총회, 공약보다는 후보 비방전에 도덕성 흠집…선거 정관개정 등 새 집행부가 해결해야
사단법인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제36차 정기총회에서 홍성덕씨가 13대 이사장으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는 당초 강월성 김정호 한선종 홍성덕씨가 출마했지만, 강씨와 한씨가 중도사퇴하면서 2파전으로 좁혀졌었다. 5일 오전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 '이사장 선출을 위한 정기총회'에서 두 후보는 일찌감치 행사장 안팎을 다니며 표밭을 다졌으며, 특정 후보 지지자들이 대사습 회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행사장 밖에서 후보들을 돕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정기총회는 구체적인 공약 보다는 후보들의 성토와 호소가 남발하는 자리로 변질됐으며, 공약발표 시간의 대부분이 후보들의 자기변명으로 흘렀다. 김씨는 "공금을 횡령한 적도 없고, 비리도 한 적이 없다. 깨끗하고 흠결없는 김정호 영혼을 짓밟고 있는 이들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각성하라"고 말했으며, 홍씨는 "4년 전 이사장에 선출해 딸아이 문제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그만 둬 죄송하다. 대사습 위상을 높이고 회원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이사장 선거가 투표 직전까지 임기 나눠먹기 뒷거래설, 대의원 매수설, 상대방 흡집내기 등 혼탁 양상을 띠면서 대사습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전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국악인은 "두 후보 모두 도덕적으로 말이 많아 이렇게 사람이 없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았으며, 또다른 문화예술인은 "변화를 위해서는 꼭 국악이 아니더라도 문화예술 분야의 전문가들의 진출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외부 전문가 참여를 강조했다. 또 선거를 치르는 동안 대사습 정관에 이사장 선거와 관련된 내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관 개정도 신임 집행부의 과제로 제시됐다.
연간 1억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전주시가 관리감독을 허술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대사습보존회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가져왔다"며 "올해부터 시에서도 이사 추천권을 가지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을 가진 회원은 총 92명. 이 중 88명이 투표에 참여해 홍씨는 50표를, 김씨는 38표를 획득했다. 부이사장에는 조소녀 전인삼 명창, 이사에는 전태준 이성근 이기창 이동호 유창 김명신 민소완 강정렬 임웅수 김민숙 이영애 김미정 이호준씨가 선임됐으며, 나머지 부이사장 1명과 이사 17명은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감사로는 김정순 임성래씨가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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