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립국악단, 伊 베로나오페라 축제…널마루 무용단, 태국 치앙마이축제 초대
'춘향'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고향을 찾는다.
남원시립국악단(상임연출 오진욱)이 세계적인 음악축제 이태리 베로나오페라축제에 초대받는 등 도내 공연단체들이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국무용단인 널마루무용단(단장 장인숙)은 태국 치앙마이 송크란축제에 초청됐으며, 전주시립극단(상임연출 조민철)은 지난 2007년에 이어 또다시 미국에 간다.
남원시립국악단이 초대받은 베로나오페라축제는 제정로마시대 원형극장에서 오페라 대작들을 공연하는 축제. 지난해 11월 축제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플라비오 토시 시장이 남원을 방문, 당시 '춘향전' 쇼케이스를 보고 감동해 축제에 직접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진욱 상임연출은 "이태리는 오페라의 본고장이며 베로나시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지"라며 "여기에 맞춰 1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창극 '춘향전'을 공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의성 기획실장은 "특히 올해는 베로나오페라축제와 춘향제가 80주년을 맞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며 "'로미오와 줄리엣' 보다 예술적 가치가 높은 '춘향전'의 유럽 진출을 통해 남원이 국제적인 문화예술도시로 발돋움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남원시립국악단은 베로나시로부터 체재비와 공연비를 지원받으며 4∼5차례 공연할 예정이다. 공연날짜는 현재 조정 중.
널마루무용단은 장인숙 단장이 함께 지도하고 있는 우리춤동아리 춤무리와 함께 4월 치앙마이 송크란축제에 참여한다.
태국에서 가장 무더운 달인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송크란은 일종의 태국 설날. 새나 물고기를 방생하고 사람들에게 물을 끼얹으며 성지순례와 무용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장 단장은 "부채춤과 장고춤, 화관무 등 한국 전통춤이나 널마루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인 '춤으로 풀어내는 판소리 다섯바탕' 중 하나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널마루무용단을 초청한 치앙마이한인회의 요청에 따라 불교적인 성격을 지닌 바라춤도 올린다.
전주시립극단은 6월 미국 시카고 호남향우회 초청을 받아 미국땅을 밟는다. 기획 박영준씨는 "2007년 의상에서부터 내용까지 한국적인 정서가 듬뿍 담긴 작품 '광대들의 학교'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었다"며 "현재 시카고 공연이 확정됐으며, 밀워키와 뉴욕 공연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전주막걸리를 소재로 한 '한스타일 세계화 프로젝트' 1탄 '누룩꽃 피는 날'을 가져간다. 조민철 상임연출은 "미국 공연에 이어 내년에는 일본 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해외 마케팅에 도전, 공연으로 전주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국 전통예술을 종합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국악원 예술단은 특히 해외에서 인기다.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이영우)은 3월 카자흐스탄에서 한국문화원 개원 기념 공연을 펼치며, 5∼6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이집트, 터키를 순회할 예정이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선형)은 예술단 공연 이외에도 현지인에게 한국음악을 가르치는 등 색다른 해외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