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 9일부터 '2009 신소장품전' '하정웅 기증작품전-손아유의 추상세계'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9일부터 25일까지 '2009 신소장품전'과 '하정웅 기증작품전 - 손아유의 추상세계'를 동시에 연다.
'2009 신소장품전'은 전북의 작고 작가와 원로·중견·청년 작가를 망라하는 작품 31점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김성석 김수자 김영란 김영미 나인하 노시은 류연복 류창희 박상규 박재연 박천복 서희화 유기준 이 용 이중희 임택준 임현채 전량기 전수천 정미경 조주승 최광호 홍성녀씨.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수상해 주목을 모은 설치미술가 전수천씨는 자연과 인간의 소통되지 못한 현실을 표현했다. "무수히 많은 선을 그어대듯 바느질도 드로잉의 연장"이라는 김수자씨는 회화와 바느질로 일상의 감정을 드러낸다. 플라스틱 폐자재를 활용해 화조도와 문자도의 조화를 이룬 작품을 탄생시킨 서희화는 전통미술의 색채가 짙다.
하정웅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71)은 지난해 이곳에 손아유(1949~2002)의 작품 122점을 기증했다. 자신의 소장품을 조건 없이 기증해 진정한 메세나 운동을 보여준 그는 125점을 더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재일 이주 노동자 아들로 태어나 헐벗고 가난했던 시절 생계에 뛰어들면서 캔버스에 대한 미련이 많았던 그에게 작품 수집은 일종의 대리 만족. 손아유는 오사카 출신의 재일 교포 2세로 일본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활동을 펼친 유망한 작가로 하 관장이 그의 작품에 매료돼 수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 관장은 "슈타이너 인지학을 공부해 현대 문명 속에서도 영혼과 정신의 귀함을 믿는 철학을 담고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하정웅 기증작품전 - 손아유의 추상세계'는 1970년대부터 2000년까지 제작된 수채화, 드로잉, 판화 등을 통해 그의 전 생애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다. 신체를 비롯해 우주로서 반복해 드러나는 선과 색, 공간을 통해 존재 양식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
이흥재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메세나의 모범 사례를 확인하고 지역의 미술품 수집과 기증 문화를 성숙시키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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