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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상 수상 임성순 장편 '컨설턴트' 출간

"자본주의, 관료사회가 되면서 누군가의 결정으로 어떤 사람들은 굶어죽거나 상처를 입습니다. 이것은 과연 누구의 책임일까요. 우리에게는 아무런 책임이 없을까요. 우리사회의 이런 모습과 킬러의 모습이 닮아있지는 않나요."

 

세계일보가 주관한 1억원 고료의 제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으로 올해 1월 선정된 임성순(34)씨의 장편소설 '컨설턴트'(은행나무)가 출간됐다.

 

이 소설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완벽한 살인을 하기 위해 '킬링 시나리오'를 대신 써주는 작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자살을 가장한 타살을 조장하는 사회를 비판적으로 성찰했다는 평을 들었다.

 

주인공은 우연처럼 보이는 불행을 연쇄적으로 계획, 그런 불행이 쌓여 결국 그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출간에 맞춰 13일 기자들과 만난 임씨는 "이 세상에 벌어지는 많은 일을 사회구조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만 생각하지말고 개개인이 문제의식을 갖는다면 뭔가 바뀌지 않겠느냐"며 "이 소설을 통해 그런 점을 자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설에서 주인공은 '회사'를 통해 암살 청탁을 받는다.

 

임씨는 "'회사'는 우리가 속한 사회 그 자체로, 저항하고 싶지만 대체로는 그 속에 안주하게 만든다"며 "자본주의에서 군림하는 것은 돈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 자본주의 구조 그 자체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대학에서 국문과를 졸업한 임씨는 재학 시절 곽경택 감독의 영화 '챔피언'을 거쳐 안권태 감독의 '우리 형'에서 연출부 생활을 하기도 했다.

 

임씨는 몇년 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생각한 대로 문장을 쓸 수 없는 실서증(失書症)에 걸렸다고 한다.

 

임씨는 "앞뒤가 맞지 않는 말들이지만 먼저 모두 적어본 뒤 시간을 두고 정리하는 방법으로 글을 다듬었다"며 "그 영향으로 소설에 쓴 문장이 단문 위주"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등단작이기도 한 이번 소설은 '회사'를 주제로 한 3부작 중 1부다.

 

임씨는 이어 자본주의 사회에서 미디어에 집착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여줄 '문근영은 위험해', 공리주의가 진정한 선(善)인가를 물을 '전락'을 통해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되짚을 계획이다.

 

296쪽. 1만1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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