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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수 "원작 부담 없이 자신있게 만들었다"

"김기영 감독은 한국영화사에 남는 대가(大家)지만 별로 부담감 느끼지 않고 자신 있게 만들었습니다."

 

고(故) 김기영 감독의 1960년작 '하녀'를 리메이크한 임상수 감독은 "50년 만의 리메이크인데 캐릭터들이 상황을 맞아 어떤 행동을 하는지, 배우나 감독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이런 것을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13일 말했다.

 

다만 "우아하게 잘 사는 한 가정에 묘한 하녀가 들어와 그 집 남자와 관계를 맺는 스토리는 원작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임 감독은 이날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하녀' 제작보고회에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뻔한 이야기이고 '막장 스토리'일 수 있는데 명품 연기, 명품 미술로 캐릭터를 훨씬 세련되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그는 '명품 막장드라마'라는 말까지 하면서 웃었다.

 

2007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이 하녀 은이 역할을 맡았고 은이를 유혹해 관계를 맺는 주인집 남자 훈은 이정재가 연기했다.

 

또 1971년 김기영 감독의 '하녀 3부작' 가운데 '화녀'를 통해 데뷔했던 윤여정은 나이 든 하녀로 나오며 안주인 해라 역할은 서우가 맡았다.

 

전도연은 "순수하고 당당하며 본능적 욕망에 솔직한 역할"이라면서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쾌감이 느껴질 정도로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이의 지나치게 순수하고 솔직한 모습을 이해하지 못해 어려웠다"면서 "어느 순간 '은이를 너무 멀리서 찾는 건 아닐까, 바로 나 자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좀 편해졌다"고 말했다.

 

전도연의 연기에 대해 임상수 감독과 윤여정 등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 감독은 "칸에서 주연상을 탄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영화 찍으면서도 얘기했지만, 도연씨에 대한 존경심이 있다"고 했고 윤여정은 "감독의 디렉션을 스펀지 같이 빨아들이는 모습을 보고 '저 나이에 나도 저랬나' 싶었다. 도연이한테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전도연과 베드신 촬영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기술적인 부분 때문에 다시 찍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찍는데 대사가 좀 바뀌었더라고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웃음) 한 5분 정도 심각하게 고민하다 하기로 한 겁니다."

 

다음달 13일 개봉하는 '하녀'는 칸 국제영화제(5.12-24) 경쟁부문에 진출할 후보작으로도 거론된다.

 

임상수 감독은 '하녀'가 보는 즐거움이 있고 배우의 연기를 만끽할 수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미술에 공을 들였습니다. 또 꼬마까지 6명이 나오는데 배우들의 좋은 연기를 끌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워낙 좋은 배우들이라 충분히 연기를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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