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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한국미술30년의 역사-'젊은모색'전 30주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최장기 기획전인 '젊은모색'전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젊은모색'전은 1981년 덕수궁미술관에서 '청년작가'전으로 시작해 1990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뀐 전시로, 격년제로 열리며 그동안 실험적 작품을 해온 젊은 작가들을 소개해왔다.

 

지금처럼 신진작가 공모전이 흔치 않았던 당시 청년작가들의 실험적 작품을 수용했던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의 역사에도 의미깊은 전시다.

 

그전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는 외부 자문위원회에서 작가를 선정하고 큐레이터는 이를 보좌하는 역할에 그쳤지만, 젊은모색으로 이름을 바꾸면서부터 미술관의 학예직들이 자체 연구를 거쳐 작가를 선정하고 도록에 글을 쓰게 되는 등 미술관 학예실이 본격적으로 자체 기획을 시작하게 됐기 때문이다.

 

또 당시 젊은 작가들이 작품을 판매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시절, 전시를 통해 미술관이 작품을 소장하는 관행도 젊은모색전을 통해 정착됐다.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지 않았고 미술관의 다른 기획전에 참여한 적이 없을 것, 다른 상업 화랑의 지원을 받지 않을 것 등의 원칙 아래에서 선정된 327명의 작가가 젊은모색전을 거쳐 오늘날 한국미술계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참여작가 중 이불, 최정화, 서도호, 이형구 등은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김호석과 정현, 이영배, 노상균, 서용선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오늘의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30주년을 기념해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본관에서 시작된 '젊은모색30'전에는 그동안 젊은모색전을 거쳐 간 작가 중 43명의 작품 200여점이 출품됐다. 1981년 1회 전시에 참여했던 김용익(63)부터 2006년 14회 전시에 참여했던 진기종(29)까지 신ㆍ구세대의 작품이 한데 어우러졌다.

 

모노크롬 회화가 주류를 이루던 화단에 새롭게 등장했던 극사실주의와 소그룹 활동을 통한 실험적인 설치작업과 퍼포먼스 작업 등 1980년대 미술과 1990년대 사진과 미디어 영상설치 등 당시 출품작과 해당 작가들의 대표작, 신작 등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한국 현대미술 30년의 흐름을 정리한다.

 

이추영 학예연구사는 "'젊은모색'전 그 자체가 한국미술 30년의 역사"라며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과 젊은모색전의 30년을 함께 오버랩하는 전시"라고 말했다.

 

역대 전시를 기획한 커미셔너와 큐레이터, 전시 참여작가 20여명 등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미술계 정황과 젊은모색전의 성과,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 등을 담은 도록도 함께 발간됐다. 전시는 6월6일까지. 관람료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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