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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전주국제영화제] -(1)남미영화, 그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바라는가

빈곤과 폭력…사랑 등 다양한 주제로 '경쟁부분'에만 4편 상영

따뜻한 봄, 전주에는 영화꽃이 핍니다.

 

29일 개막하는 '2010 전주국제영화제'를 앞두고 전북일보가 'Jiff가 특별한 이유'를 알려드립니다. 매혹적인 남미영화와 다큐멘터리의 유혹, 이 시대의 거장과 미래가 기대되는 신인감독까지, 특별한 Jiff가 더 특별해 집니다.

 

이과수 폭포의 장관을 담은 <미션> 을 잊을 수 없다. 남미 원주민의 눈물과 수사의 고민은 기억나지만 이것은 남미에서 만든 게 아니라 영국 사람이 만든 영화다. 그리고 쿠바에 대한 판타지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의 낭만적 기타소리는 귀에 선하지만 남미문화는 체 게바라의 티셔츠만 남고 혁명은 휘발한다. 때론 <아마존의 눈물> 로 저쪽을 기억하기도 하지만….

 

동안 영화제 아닌 공간 속에서 볼 수 있던 영화로 극장에 걸린 남미영화는 브라질 영화가 제법 알려져 있다. 리우 데 자네이로 역에서 문맹인들의 편지를 써주는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월터 살레스의 <중앙역> 이 수작에 속한다. 하나 더, 탁구를 치듯 총질을 해대던 신도 버린 아이들을 다룬 <시티 오브 갓> 은 잊을 수 없는 작품이지만 브라질이 남미의 전부는 아닐 것.

 

'전주국제영화제'는 필름 라이브러리이다. 올해 이 도서관에 남미 영화들이 몰려왔다. 페루, 칠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필름이 한 자리에 그것도 11편의 작품이 모인 '경쟁부문'에 4편이 모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사실 그동안 전주영화제에서 남미영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쿠바 혁명의 이면을 비춘 <저개발의 기억> 이 보여주던 뭉툭한 시가 연기 속 몽환 또 <모래의 집> 같은 브라질 영화와 <마라도나를 찾아서> 같은 아르헨티나 영화도 있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페루의 수도 리마사람들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다. <파라이소> 는 페루말로 파라다이스란 뜻. 눈치 빠른 관객은 제목이 주는 그럴듯한 말이 항상 그 반대라는 것을 안다. 수도 리마 빈민가의 빈곤과 폭력의 기억에 시달리는 10대들의 '빡센'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들여다보시라.

 

 

콜롬비아의 전통과 근대화의 대립을 지켜보면서 마르케스의 작품을 생각하는 것도 좋을 것. <크랩 트랩> 은 올해 베를린영화제 국제비평가상을 수상한 작품.

 

반면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라는 긴 이름의 감독이 출품한 <와초> 는 칠레의 현실을 다룬다. 전기도 안 들어오는데 게임기를 열망하는 소년과 할머니가 손수 만든 치즈가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마트에서 밀려나는 사연 등은 이 영화가 칠레만의 이야기는 아니란 말씀일 것.

 

올해 아르헨티나에서 찾아온 영화는 <카스트로> 다. 카스트로가 연인과 함께 대도시로 떠나는 과정 속 도심 속에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지켜보는 것도 좋을 듯.

 

여기 경쟁 아닌 '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 초청된 미스터리 스릴러 <기묘한 이야기들> 과 역시 아르헨티나에서 온 디지털 삼인삼색의 82년생 감독 마티아스 피녜이로의 장편 <그들은 모두 거짓말하고 있다> 도 눈여겨보시라. 위의 필름들이 신예들의 영화라면 특별전에 상영되는 다큐멘터리의 레전드 <불타는 시간의 연대기> 와 <안토니오 다스 모르테스> 는 클래스가 다른 작품들이다. 놓치면 후회한다.

 

/영화평론가 신귀백(본보 문화전문객원기자)

 

* 위 글은 전북일보가 29일 발행하는 '2010 전주국제영화제' 가이드 중 '남미영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가'를 요약한 것입니다. 전문은 전주영화제 현장과 우석빌딩 로비에 비치되는 '2010 전주국제영화제' 가이드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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