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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키워주자' 발언 논란 노정렬 "개그적 맥락일 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콘서트에서 "한명숙을 키워줍시다"라는 발언을 해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를 받게 된 개그맨 노정렬(39)이 이번 조사에 대해 유감의 입장을 전했다.

 

노정렬은 11일 노컷뉴스와 만나 "개그의 맥락에서 한 발언인데 선거법 위반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노정렬은 지난 8일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운동장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 콘서트에 참석해 노 전 대통령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하면서 "한명숙을 키워줍시다"라는 발언을 했다.

 

서울시 선관위는 이 발언을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발언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으며, 10일 노정렬 본인과도 전화 통화를 했다.

 

노정렬은 "선거법 위반 여부를 정하는 것은 선관위의 재량이지만 세상의 모든 일에는 정도가 있다"며 "추모 콘서트 현장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하며 이들의 입장에서 얘기를 한 것이고, 한명숙 후보를 '찍어달라'고 한 게 아니라 '지켜내자, 키워달라'고 한 것이다. 이는 검찰의 부당한 수사로부터 '지켜내고' 인기를 '키워달라'는 맥락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에 대해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는 것은 개그맨, 나아가 한 시민의 사회적 발언에 대한 옥죄기에 불과하다"며 "선관위는 한 개인의 지엽적인 발언에 대해 조사를 할 시간에 선거에 돈을 쓴 사람을 적발하고, 지역 감정 조장을 막으며, 낮아진 투표율을 높여야 한다. 그것이 민주사회의 선관위가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신문학과 출신으로 1994년 제38회 행정고시 합격자이기도 한 노정렬은 "나 역시 행정법과 선거법을 공부한 사람"이라고 전제하며 "선관위가 공부를 제대로 하고 법과 정의에 따르는 진정한 국민의 공공기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초 보도한 매체에 따르면 선관위가 당시 발언에 '준수사항 촉구 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단순히 '준수 사항 촉구 조치'를 받을 게 아니라 내 발언이 정말 선거법 위반인지 사법부의 판단을 묻고 싶다"고도 밝혔다.

 

시사풍자 개그맨인 노정렬은 끝으로 "시사풍자개그가 이렇게 탄압을 받은 적이 없다. 서민 경제에 대해 얘기를 한 것이 선동 개그가 되고,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는 말이 논란이 된다"며 "개그맨인 내 발언에 대해 이런 조치가 내려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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