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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나 연주 경력 달라도…"꿈 이루고 싶어요"

전국 유일 도립어린이교향악단…현악·관악·타악파트 67명 활동

12일 오후 전북어린이회관에서 열린 '향상음악회'에 앞서 유수영 지휘자와 어린이 교향악단 단원들이 모였다. 추성수(chss78@jjan.kr)

"어른들하고 하는 것보다 친구들하고 같이 연주하는 게 훨씬 재밌어요." "간식이요." "연주다니면서 관객들이 기뻐하는 모습 보면 즐거워요."

 

올해로 창단 10주년이 된 전라북도 어린이교향악단(상임지휘 유수영). "아나운서와 바이올리니스트, 둘 다 꿈을 이루고 싶다"는 혜진(용소초6)이나 "취미로 하고 있지만 음악가가 두번째 꿈"이라는 모현(문학초6)이나, 악기를 배우게 된 계기나 연주 경력은 달라도 어린이교향악단이 좋은 이유는 똑같았다. 바로 또래 친구들과 같이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것. 이는 다른 단원들도 마찬가지다.

 

전라북도 어린이교향악단은 2000년 3월에 창단해 같은 해 10월 창단연주회를 가졌다. 관립단체로는 전국에서 유일한 어린이교향악단. 청소년교향악단은 많아도 어린이교향악단은 귀한 데다가 오스트리아 빈(2003)과 이태리 로마(2006)에서 공연하며 세계 무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아 이들을 찾는 곳이 많다.

 

현재 어린이교향악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원은 현악파트와 관악파트, 타악파트에서 모두 67명. 전주와 익산, 부안 등 도내 초등학교 학생들이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초등학생들이 다루기 힘든 특수악기 트럼펫, 튜바, 오보에, 콘트라베이스 등은 중학교 2학년까지도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관리교사와 파트별 지도교사만 해도 13명. 지금은 클래식을 배우는 아이들이 줄면서 오디션 경쟁률이 2대1 정도지만, 한창 높을 때에는 7대1까지도 치솟았었다. 평소에는 1주일에 이틀 정도 만나 연습하지만, 여름방학에는 합숙도 한다.

 

12일 오후 3시30분 전북어린이회관 공연장에서 열린 '향상음악회'는 어린이교향악단이 자기 점검을 위해 정기적으로 마련하고 있는 자리. 신입단원들의 실력 향상과 상대적으로 느슨해진 기존 단원들을 위해 도입한 방법이다.

 

사실 어린이교향악단은 2004년 유수영 상임지휘자(38·전주대 겸임교수)가 부임할 때만 해도 19명 뿐이었다. 막 폴란드와 체코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유씨 입장에서는 "내가 어린이오케스트라를 하려고 유학까지 다녀왔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는 "철이 없었다"며 "지금은 아이들에게 배우는 게 많다"고 했다.

 

처음 1년 반 동안은 교향악단의 분위기를 수습하는 시간이었다. 그는 "여기서 무너지면 다신 생길 수 없는 단체"라며 초등학교를 찾아다니고 학부모들을 만나며 설득했다.

 

이들이 연주하는 곡은 그 누구보다 단원들이 좋아하는 곡들. 유씨는 "어린이교향악단은 느리더라도 완성도가 높다"며 "처음에는 강한 곡이나 난이도가 높은 곡에 욕심 내며 스스로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재밌어 하는 곡을 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곱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한 그 역시 연주하는 사람이 재밌어야 듣는 사람도 재밌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 그래서 이들의 음악시간은 언제나 즐겁다. 오는 9월 어린이교향악단의 10주년 기념 연주회도 기다리고 있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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