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정교회 영성과 전례, 한국에 널리 알리고파"

"초기교회를 계승한 정교회의 영성과 전례는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져야 할 보물입니다. 정교회의 여러 아름다운 면을 한국에 전파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

 

국내에서는 교세가 미미하지만 세계적으로는 기독교의 중요한 갈래인 정교회가 올해로 한국 선교 110주년을 맞았다.

 

한국 정교회는 신자수 3천∼4천명 수준에 머무르지만 그 역사는 러시아 공관의 요청에 따라 크리산토스 셰헤코프스키 신부가 파송된 19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를 기념해 17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 성니콜라스 주교좌 대성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한 한국 정교회 암브로시오스 대주교(59)는 "아직도 많은 사람이 정교회를 갑자기 생겨난 교회이거나 심지어 이단이라고 알지만 큰 오해"라며 "정교회는 2천년 역사를 자랑하고 세계적으로 신자 3억여명을 둔 정통 기독교교단"이라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 정교회, 그리스 정교회 등 각국 정교회는 세계 정교회의 우산 아래 있는 한 식구"라며 "다음 주인 오순절 축일에는 전 세계 정교회에서 똑같이 사도경과 복음경 말씀을 봉독한다"라고 덧붙였다.

 

암브로시오스 대주교가 처음 한국과 인연이 닿은 것은 1995년이다. 그리스 아테네 남쪽 에기나 섬 출신인 대주교는 1995년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공부할 당시 한국 정교회 주교이던 소티리오스 트람바스 주교의 초대를 받아 성탄절 방한한 후 매년 한국을 방문하다가 1998년 한국에 눌러앉았다.

 

한국 정교회는 2004년 대주교구로 승격돼 소티리오스 트람바스 주교가 초대 한국정교회 대주교로 임명됐고 그가 고령으로 은퇴한 후 2008년 암브로시오스 대주교가 제2대 대주교로 착좌했다.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개신교나 천주교 등 한국에서 주류를 차지하는 다른 기독교 교단과 정교회의 차이점으로 부활신앙을 꼽았다.

 

그는 "사도 바울이 말했듯이 그리스도가 부활하지 않았다면 우리의 믿음이 소용이 없으며 부활이 우리 신앙생활의 가장 중심이 된다는 것이 정교회의 입장"이라며 "1054년 동ㆍ서교회가 분리된 이후 서방교회에서는 성탄절에 더 큰 의미를 뒀지만 우리 정교회는 초대교회의 전통대로 부활절을 더 중시한다"고 말했다.

 

"정교회는 부활절 이전 40일간인 사순절에 여러 예배를 드리고 부활절 이후에도 40일간 부활을 찬양합니다. 이 기간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합니다. 한국에 와보니 대부분 기독교인이 부활절에는 특별한 의식을 행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이처럼 정교회에는 보물처럼 소중하고 아름다운 영성과 전례가 있습니다."

 

한국정교회가 한국선교 110년을 기념해 29일 개최하는 국제심포지엄 '친구인가, 적인가? 죽음의 신비에 대한 정교회의 신학'도 정교회의 부활신앙과 맥이 닿아있다.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한국사회는 전 세계에서 가장 자살률이 높다고 하는데 정교회에서 자살은 하나님이 주신 귀중한 생명을 포기하는 죄악에 속한다"며 "죽음은 끝이 아니라 또 하나의 시작이며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10주년 행사와 관련,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오는 8월께는 비잔틴 성가대가 처음으로 방한해 아름다운 정교회 성가를 들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문화일반전북과 각별…황석영 소설가 ‘금관문화훈장’ 영예

사건·사고김제서 작업 중이던 트랙터에 불⋯인명 피해 없어

정치일반"새만금개발청 오지마"…군산대 교직원 58% 이전 반대

정치일반울산 발전소 붕괴 매몰자 1명 사망…다른 1명 사망 추정

사건·사고고창서 70대 이장 가격한 50대 주민 긴급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