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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칸 영화제

제63회 칸 국제영화제가 개막 6일째에 접어들면서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뜨거운 태양 아래 시원하게 바다가 펼쳐진 프랑스의 휴양도시 칸은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과 수천 명의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현재까지 상영된 장편 경쟁작은 19편 가운데 6편. 이미 상영된 영화 가운데서는 마이크 리 감독의 '어너더 이어'(Another year)와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시선을 끌고 있다.

 

◆ 황금종려상 향배는 어디로 = 현재까지 칸 영화제 기간에 발간되는 데일리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영화는 마이크 리 감독의 '어너더 이어'다.

 

'어너더 이어'는 칸 영화제 기간에 발간되는 데일리 '스크린 인터내셔널'로부터 4점 만점에 3.3점을 받았다. 별점이 매겨진 영화 4편 중 가장 높은 점수다.

 

영화는 노년의 중산층 부부와 그들의 주변인이 꾸며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장으로 이뤄진 이 영화는 온기와 냉기를 동시에 머금으며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전한다.

 

마이크 리 감독은 그간 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93년 '네이키드'로 감독상을, 1996년 '비밀과 거짓말'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임상수 감독의 '하녀'도 관심 대상이다. 스토리텔링이 약하다는 일부 지적도 있지만 화려한 화면구도와 독특한 미감은 현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의 평점은 2.2점이다. 왕 샤오슈아이(王小帥)의 '충칭블루스'와 동점.

 

데일리의 평가를 기준으로 현재까지는 마이크 리 감독이 강세지만 이창동, 기타노 다케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켄 로치,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등 칸 영화제의 수상 경력이 있는 유명 감독들의 영화는 후반부에 몰려 있어 황금종려상의 향배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 경기침체로 우울한 마켓 = 칸 영화제 마켓은 아메리카 필름마켓(AFM)과 함께 세계최고의 필름 마켓으로 통한다. 하지만 세계적인 경제 침체가 영화를 팔고 사는 필름 마켓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칸 영화제 기간에 발행되는 일간지 버라이어티는 최신호에서 "세계 경제 침체가 칸 영화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버라이어티는 칸 영화제 기간에는 각종 합작 프로젝트가 많이 진행되지만 올해는 그에 대한 별다른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적어도 많은 자본이 투입되는 대작 영화의 수는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커스픽처스의 앨리슨 톰슨 사장은 "우리는 세계 경제 위기의 결과를 이제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IM 픽처스글로벌의 관계자도 "상대적으로 새로운 영화들이 적다. 바이어들과 만나면 새로운 영화가 시장에 나온게 없다고 말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경쟁부문 진출작 가운데 이냐리투 감독('비우티풀'), 더그 라이먼 감독('페어게임')들의 신작은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고 버라이어티는 전했다.

 

◆ 불경기지만 한국 영화는 선전 = 이 같은 불경기 여파 속에서도 한국의 일부 영화들은 마켓 시장에서 해외 마케터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영화 완성본을 보지도 않고 사는 선판매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은다.

 

이재한 감독이 연출한 '포화속으로'는 유럽 내 독일어권 지역과 베네룩스 3국에 배급망을 가진 아스코트 엘리트 엔터테인먼트그룹에 팔렸다.

 

지난 베를린영화제에서 '포화속으로'의 짧은 동영상을 보고 관심을 뒀던 이 업체는 칸 영화제에서 영화 스크리닝을 보기도 전에 구매했다.

 

권상우ㆍT.O.P 등이 출연하는 '포화속으로'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113억원의 제작비가 든 대작이다. 영화는 후반작업 중이며 내달 개봉 예정이다.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는 '악마를 보았다'도 프랑스 배급사 ARP에 팔렸다. ARP는 김지운 감독의 전작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프랑스 전역에 와이드 릴리스로 배급했던 중견 배급사다.

 

'악마를 보았다'는 아직 촬영도 끝나지 않은 상태인데다가 ARP는 영화를 소개하는 짧은 동영상을 보지도 않은 채 구입했다.

 

이창동 감독의 '시'는 마켓 스크리닝에서 전 좌석이 매진된 데 이어 스페인, 대만, 세르비아 3개국에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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