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승연이 MBC 새 아침드라마 '주홍글씨'(극본 김지수, 연출 이민수)로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주홍글씨'는 뜻하지 않은 운명 때문에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는다. 여주인공 한경서 역을 맡은 이승연에게는 8년 만에 드라마 여주인공을 맡은 드라마이며 작년 6월 첫 아이를 낳은 이후 첫 작품이다.
4일 서울 여의도 MBC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승연은 "아이를 낳고 나니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극중 다섯 살 난 아역 배우가 아이로 출연하는데, 아이를 낳고 나니 아역 배우를 보는 눈빛부터 달라지더라"며 "나 자신보다 촬영장을 더 신경쓰게 되는 것도 출산 후 변화된 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수유하면서 많은 드라마를 보고 '나도 저 배우들처럼 빨리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내가 그랬던 것처럼 시청자들이 함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주먹을 꽉 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연은 "엄마가 되면 자연스럽게 팔불출이 되는 것 같다. 아이가 너무 예쁘지만, 그래도 일할 때는 되도록 아이 생각하지 않고 연기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남편이 외조를 잘 해준다. 내일 아이가 예방접종을 하는데 남편이 나 대신 같이 가주기로 했다"며 가정 생활에 대한 얘기도 했다.
1992년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20년 가까이 연예계 활동을 해 온 이승연은 '주홍글씨'에 출연한 이유를 묻자 "연기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는 "지금까지 출연한 드라마 속 캐릭터들이 도회적이고 화려한 쪽으로 국한된 느낌이 많았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미지를 벗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내가 연기하는 역할이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남편 옥바라지를 하면서 열심히 사는 모습을 가진 캐릭터라서 이번 드라마를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벗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연이 연기하는 경서는 후배의 남자친구를 빼앗았다는 '주홍글씨'를 가슴에 안은 채 살아가는 여자다. 드라마는 가해자로 세상의 비난을 받고 있는 경서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이승연은 한창 전성기이던 2004년 소위 '위안부 누드' 파문으로 연예계 생활에 위기를 겪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주홍글씨'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는 조심스러우면서도 낮은 목소리를 냈다.
"사실은 여전히 (주홍글씨를) 극복하는 중이에요. 일할 수 있는 것에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하면서 굉장히 천천히,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떼고 있어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생각하기보다는 그저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면 나중에 다시 평가받겠지 하는 생각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