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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가수된듯 공연 즐거워요

SBS '나는 전설이다' 로커역 김정은

SBS '나는 전설이다' 로커 역..뉴스 위협하는 인기몰이(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어떤 기분이냐면요. 정말 신인그룹이 된 듯해요. 길거리에서 공연을 해도 하나도 안 창피해요."요즘 김정은(35)의 기분은 연일 최고조다. 사흘에 한 번꼴로 집에 들어가는 강행군을 하고 있지만 마치 다시 태어난 것처럼 신나기 때문이다.

 

SBS TV '나는 전설이다'에서 로커 전설희를 연기 중인 그는 지난 10일 "록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밴드 연기를 하니 진짜 록가수가 된 것 같아 기분 최고"라며 활짝 웃었다.

 

월화 오후 9시대 방송되는 '나는 전설이다'는 30대 아줌마 밴드 '컴백 마돈나'의 탄생과 멤버들의 자아 찾기를 그린 드라마로, 시청률 15% 전후를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달 말에는 이 시간대 시청률 1위인 KBS '뉴스 9'도 이긴 바 있다.

 

"사실 체력적으로는 지금까지 제가 한 그 어떤 작품보다 이번 드라마가 힘들어요. 스케줄상 잠을 못 자는 정도가 제일 심해요. 그럼에도 밴드 활동이 있어 찌푸리지 않고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로커의 꿈을 이루니 투덜거릴 게 없네요.(웃음)"그는 '컴백 마돈나'에서 보컬이자 기타를 맡고 있다. 노래는 직접 다 소화하고 있으며 기타 역시 연주음은 녹음된 것이지만 연주하는 손동작은 모두 실제 음에 맞게 하고 있다.

 

"정말 어린 시절 로커를 꿈꿨어요. 그러다 크면서 그 꿈은 가슴 속에 묻어둬야했죠. 그런데 이렇게 로커를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오니까 진짜 로커가 된 것 같은착각(?)에 빠지게 되네요. 록은 파워풀하게 잘 불러야 하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그 점을 잊고 살았어요. 드라마를 통해 다시 그 점을 깨닫고 실천하고 있다는 게 너무 즐거워요. 덕분에 매일 목이 쉬어요.(웃음)"'컴백 마돈나' 밴드는 연기를 위해서 실제 무대인 2010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과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올랐고 홍대 앞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펼치기도 했다.

 

"무대에 올라 공연하는 것이 '로망'이었기 때문에 창피한 건 없습니다.(웃음) 요즘 더 기분 좋은 것은 펜타포트 무대에는 드라마 방송 전에 오르는 바람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호객' 행위도 해야 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드라마가 인기를끄니까 홍대 앞 콘서트 경우에는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들더군요."연기를 하는 와중에 기타 실력도 늘었다. 오른손잡이인 그는 '폼 나는 로커'가 되기 위해 이 드라마에서 왼손으로 기타를 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그것이 그야말로 '폼'이었다면 이제는 실제로 연주할 정도가 됐다.

 

"밴드에서 기타리스트가 왼손으로 기타를 치면 전체적으로 밴드가 더 멋져 보인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초반에는 왼손 검지에 피멍이 들었는데 그 때도 제가 좋으니까 아픈 줄 몰랐어요. 그런데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서 오른손으로 못 바꾸겠어요. 밴드의 호흡도 점점 더 좋아져요. 곡 하나를 받으면 연구하고 익히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어요. 이 드라마 끝나면 본격적으로 기타를 배워볼까 생각 중입니다.

 

"이미 영화 '가문의 영광'과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OST에 참여하며 노래 실력을 보여준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는 무려 10여곡을 취입했다. 그야말로 가수 김정은의 탄생이다.

 

"사실 OST 녹음은 그 과정이 힘들기 때문에 좋다고만은 못하겠어요.(웃음) 그 전에 많이 해보기도 했고요. 그보다는 무대에 서서 실제로 공연을 한다는 것이 정말짜릿합니다."로커답게 의상도 파격적이다. 그는 매회 옷감이 별로 들지 않을 것 같은 짧고 타이트한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퍼머 머리는 길게 늘어뜨리고 온 몸에 각종 장신구를 달고 나온다.

 

"전설희가 극중 입고 나오는 옷이 방송 후 실제 매장에서 모두 완판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기분 좋죠. 로커로서 파격 패션을 선보이는 것도 즐겁습니다. 언제 또해보겠어요.(웃음)"그런 옷을 입고 액션도 종종 펼쳤다. 전설희가 고교시절 '짱' 출신인 까닭에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종종 펼쳐진 것.

 

"아닌게아니라 그렇게 타이트한 옷들을 입고 액션을 하려니 힘들었어요. 정식 액션 영화였다면 몸을 좀 만들고 찍었을 텐데 어설픈 액션을 하려니 힘드네요. 그런데 이제 설희도 자제하겠죠.(웃음)"그는 드라마의 인기에 대해 "한때 꿈을 꿨던 기억조차 잊고 살던 분들이 이 드라마를 통해 자신의 꿈을 생각해 보는 것 같다. 그러면서 지지를 해주는 것 같다"며"나 역시 잊고 살아야 했지만 배우라는 좋은 직업 덕분에 이렇게 늦게나마 꿈을 이뤄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밴드 외적인 부분에는 아쉬움이 많다. 드라마는 전설희가 밴드 활동을 하는 외에 가식적인 시댁에 염증을 느껴 이혼소송을 치르고 변호사 사무실에 취직해 서민들을 위해 뛰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이 개연성에서 허술함을 노출하고 있다.

 

"솔직히 전설희가 시댁과 엮이는 부분, 정의의 사도로 변신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어요. 특히 정의의 사도는 그동안 제가 많이 했던 연기거든요. 그래도 마지막에는 전설희가 인간적으로 성장하며 끝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그는 드라마 이후의 계획에 대해 "일단 푹 쉴 거다. 무조건 쉴 거다. 집에 좀 들어가 씻고 자야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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