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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방문 고은 시인 "무덤에서도 펜 안 놓을 것"

창작오페라 '만인보' 관람차 군산 찾아

노벨문학상 후보이자 한국문학의 거장인 고은 시인(77)이 고향인 군산에서 "통일이 되면 한반도를 영원히 떠나겠다. 잠잘 때도, 죽어서도 작품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전북오페라단의 창작 오페라인 '만인보'를 관람하기 위해 고향을 방문한 고은 시인이 20일 오전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고은 시인은 이 자리에서 "조국이 통일만 되면 내 나라를 떠나 민족을 잊고 싶다. 조속히 분단이 끝나길 바란다"며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내비췄다.

 

그는 노벨문학상 수상실패, 만인보, 고향 군산, 앞으로 활동방향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고은 시인은 노벨상 수상 실패가 한글에 대한 외국인들의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부정한 뒤 "한국어가 외국에서 번역되는 과정이 쉽지 않은 점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벨문학상 발표를 앞두고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에 대해서는 "지난 2002년부터 수상후보로 올려놓고 있으나 지금까지 크게 신경 쓴 적이 없다. 추사 김정희 선생이 즐겨 쓰던 유천희해(遊天戱海·하늘에서 놀고 바다에서 노니네)라는 글귀를 좋아한다"며 말문을 닫았다. 이는 욕심없이 작품활동 등에만 매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고은 시인은 또 "숨을 쉴 때까지 글을 쓰고 무덤에서도 글을 쓰겠다. 25년이 걸린 만인보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아직 쓰고자 하는 것이 너무 많다"며 내년에 만인보 특별판 제작을 우회적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고은 시인은 전날 고향 선산을 찾은 데 이어 "어렸을 적 친구들과 함께 오랜만에 소회에 젖기도 했다. 고향땅을 밟으면 힘이 나고 새로운 활력소가 생기는 것 같다"며 군산에 대한 애틋한 향수를 드러냈다.

 

서울대와 단국대 석좌교수를 맡고 있는 그는 내년 3월부터 군산대 석좌교수로 임용돼 강의를 실시한다는 계획과 함께, 다양한 작품활동 등을 통해 독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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