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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오지 자연 담은 대작 다큐 2편 선보여

KBS 1TV가 오지를 소재로 한 대작 다큐멘터리 2편을 잇따라 선보인다.

 

오는 19일 아무르강을 다룬 '동아시아 생명대탐사 아무르'가 첫선을 보이고 내년 1월 1일에는 콩고 열대림을 다룬 '푸른 지구의 마지막 유산 콩고'가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고대의 자연을 담은 '아무르' = '동아시아 생명대탐사 아무르'는 총 5부작으로 몽골과 러시아, 중국을 가로지르는 4천400km의 거대한 아무르강을 카메라에 담았다.

 

아무르강은 동북아시아의 생태와 문화의 원류라는 점에서 주목받아왔지만 접경지역인데다 한대인 까닭에 접근이 어려워서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적이 거의 없다.

 

 

이광록 PD는 14일 오후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희소적인 측면에서 다루지 않았던 지역을 다루는 게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아무르강을 택했다"며 "우리와 유사성이 많아 다뤄볼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무르강은 호랑이, 표범, 사향노루, 귀신고래 등 세계적 관심이 쏠린 멸종 위기종의 서식지이며 유목 문화의 원형이 남아 있는 곳이다. 그러나 방송에서 거의 다루지 않아 현지 정보가 부족하고 제작 인프라도 열악하다.

 

제작진은 1년에 걸쳐 제작비 9억원, 촬영일수 210일을 들여 다큐를 제작했다. 영하 40도의 추위를 견디며 장기간 잠복 촬영을 하고 현장 이동을 위해 말, 순록 썰매, 장갑차, 헬기 등 갖가지 이동 수단을 사용했다.

 

대자연을 담아내기 위해 헬기 짐볼촬영, 스테디캠, 초고속 촬영, 수중 촬영 등 다양한 기법이 동원됐다. 특히 헬기 짐볼촬영을 위해 250kg에 달하는 장비를 직접 현지로 운송해 촬영했다.

 

촬영 현장은 추위와의 싸움의 연속이었다.

 

변춘호 촬영감독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추웠다"며 "초고속 촬영 박스 안에 멀티코드를 접은 상태로 보관하고 있었는데 (얼어 있어서) 펴는 순간 부러졌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원시 자연을 담은 '콩고' = 4부작 '푸른 지구의 마지막 유산 콩고'는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아프리카의 콩고 열대림(The Congo Basin)을 다뤘다.

 

콩고 열대림은 적도 인근 6개국에 걸쳐 있는 지역으로 넓이가 남한 면적의 20배에 달한다. 이 지역은 400여종의 포유류, 650종의 조류, 500여 종의 어류와 1만종 이상의 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물창고다.

 

그러나 에이즈와 에볼라 바이러스 등 여러 전염병들의 진원지이기도 해 인간이 접근을 꺼렸던 곳이기도 하다.

 

콩고 열대림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1년 넘는 제작기간과 8억원의 제작비가 소요됐다.

 

제작진은 최신 항공 촬영 장비인 시네플렉스를 이용해 콩고 열대림의 모습을 부감으로 보여준다. 콩고의 명물인 웨스턴 로랜드 고릴라와 날카로운 이를 가진 타이거 피쉬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았다.

 

제작진은 통발을 이용한 전통 낚시법으로 물고리를 잡는 와게니아족과 피그미족의 풍습과 생활도 전한다.

 

촬영팀은 200일간의 현지 촬영기간 찌는 더위를 견디고 해충과 싸움을 벌여야 했다. 최성민 PD는 현지에서 말라리아에 걸리기도 했다.

 

제작진은 모든 어려움을 감수하며 대자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카메라에 담으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정수 PD는 "사람과 동물을 위에서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느낌을 많이 주게끔 화면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정희선 촬영감독은 "흥미 위주의 영상은 자제했다"며 "전체적인 숲을 볼 수 있는 영상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흥미보다는 메시지에 주력" = '아무르'와 '콩고'는 오지를 다룬 대형 자연 다큐라는 점에서 앞서 선보인 SBS '최후의 툰드라', MBC '아프리카의 눈물' 등 다른 지상파 다큐와 비교가 불가피하다.

 

'최후의 툰드라'와 '아프리카의 눈물'이 모두 두자릿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을 의식한 듯 '아무르'와 '콩고' 제작진은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흥미보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아무르' 제작진이 전문 성우에게 내레이션을 맡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는 최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할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른 방송사 다큐들과 프레임 자체가 다릅니다. 좀 멀리서 관조하는 느낌이 많아요. 타사는 단시간에 눈길을 끌고자 하는 부분에 치우치지 않았나 싶어요. KBS의 전통에 맞게끔 촬영과 편집을 했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달하려 했습니다."(이광록 PD)

 

'아무르'는 이달 19일 1부 '깨어나는 신화'를 방송한 후 내년 3월 2~5부를 방송하고 '콩고'는 다음달 1일 1부 '프롤로그-미지와의 조우'에 이어 3~4월 2~4부를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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