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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범죄ㆍ돌아오는 길

▲우리들의 범죄 = 대낮부터 막걸리를 마시고 거나하게 취하는 게 일상이고 승진 때마다 미끄러지는 조형사(신현준). 어느 날 야산에서 한 아이의 시체가 발견되고 조형사는 파트너 이형사(이기우)와 함께 떠밀리듯 사건을 맡지만, 피해자의 신원을 알아내기도 어렵다.

 

수사 능력도 의지도 별로 없는 형사들은 마지못해 사건을 수사하다 우여곡절 끝에 아이의 신원을 파악한다. 이들은 아이에게 자폐증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어쩌면 부모가 자식의 죽음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친다.

 

 

 

영화는 범죄물의 형식을 따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회성 짙은 가족물에 가깝다.

 

따라서 치밀한 복선이나 정교한 추리를 기대하면 실망할 법한 영화다. 사건의 실마리도 우연히 튀어나오며 해결 또한 우연하게 하게 된다.

 

영화에는 세 가족이 나오는데 하나같이 어려운 상황이다. 궁핍한 처지에 자폐증 아이를 힘겹게 돌봐야 했던 죽은 아이의 가족 외에 조 형사와 이 형사의 가족도 순탄치는 않다.

 

조 형사는 고등학생 아들과 단둘이 살지만 아들은 툭하면 싸움질을 일삼는 사고뭉치다. 이 형사에게는 중풍에 치매까지 겹친 아버지가 있다.

 

영화는 술 마시거나 주먹 휘두르는 일밖에 할 줄 모르는 형사들을 통해 사건의 실체에 가까이 가면서 막다른 궁지에 몰린 가족의 선택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 묻는다.

 

중반까지 가볍고 경쾌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다 후반에는 가족의 무게를 제법 진지하게 다뤘다.

 

자폐아와 치매 노인을 국가의 도움 없이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현실을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비판하기도 한다.

 

충북 제천이 주 배경이지만 감초 같이 나오는 인물만 사투리를 강하게 쓰고 나머지 중심인물들은 토박이 캐릭터까지도 표준말을 구사한다는 점은 어색하다.

 

또 죽은 아이의 이웃집 주인으로 나오는 동성애자 캐릭터도 억지스럽다.

 

'이것이 법이다'의 민병진 감독이 10년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다음 달 7일 개봉. 15세 관람가. 상영시간 98분.

 

▲돌아오는 길 = 친구 상윤이 죽고 나서 죄책감에 휩싸인 선일(유선일)은 여행을 떠났다가 1년 뒤 다시 친구들 앞에 나타난다.

 

죽은 상윤의 행동을 따라 하는 선일을 보면서 친구들은 안타까워한다. 선일은 상윤의 죽음에 복수를 해야 한다는 강일(천우성)과 부딪히면서 괴로워한다.

 

선일은 어느 날 지수(박그리나)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행복한 순간을 만끽하지만, 지수와의 관계도 위태위태하다.

 

 

재미교포 출신인 스티브 리 감독이 직접 겪은 일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고 한다.

 

친구의 죽음에 상처받은 청춘의 방황을 그렸지만, 만듦새가 뛰어나지는 않으며 배경 설명이 거의 생략된 탓에 주인공인 선일이 왜 그토록 힘들어하는지 자연스럽게 공감하기가 쉽지 않다.

 

배우들의 연기도 어색하거나 때로는 과장이 지나치다.

 

선일과 지수의 만남과 데이트 장면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전체 흐름에서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다.

 

다음 달 7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9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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