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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훈 "형사 연기, 쉬우면서도 어려워"

"'투캅스' 1편이 17년 전인데 그땐 이선균 씨처럼 패기 넘치는 형사 역을 제가 했고 노회한 능구렁이 같은 형사를 안성기 선배가 했어요. 이제 제가 능구렁이 같은 형사를 맡았습니다. 세월이 지난 걸 알겠어요."

 

자신의 최고 히트작인 '투캅스' 시리즈를 비롯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 많은 영화에서 형사를 연기했던 박중훈은 다음 달 개봉되는 '체포왕'에서도 강력팀장 역을 맡았다.

 

 

 

'체포왕'은 인접한 마포서와 서대문서 형사들끼리 '올해의 체포왕' 타이틀을 놓고 실적 경쟁을 벌이는 이야기로, 박중훈과 이선균이 연기 대결을 펼친다.

 

박중훈은 검거 실적을 올리려고 다른 경찰서 사건도 가로채는 욕심 많은 마포서 강력팀장 황재성으로 나온다. 이선균은 경찰대 출신으로 의욕은 앞서지만 부임하자마자 다 잡은 범인을 황재성에게 날치기당해 절치부심한다.

 

박중훈은 5일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형사 역할이 쉬우면서도 어렵다고 했다.

 

"미국 영화계 농담에 연기 못 하는 남자 배우를 보고 '형사 역을 줘도 못할 거야'라는 말이 있어요. 형사 역에는 액션이 있고 정의가 있고 조직과 분노가 있죠. 그래서 형사 역 연기를 못 하기도 어렵지만 관객이 형사 역에 대한 많은 정보가 있어서 잘하기도 어려워요. 배우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보장을 받으면서도 관습적인 연기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부담감이 있죠."

 

그는 "형사 역을 맡은 것이 이번이 6번째"라면서 "형사라고 해도 상황이 다르다. 이번에는 범죄인 체포 실적 올리는데 혈안이 돼 있는 현실적인 형사"라고 설명했다.

 

박중훈은 이어 "보통 형사와 범인의 대결 국면인데 우리 영화는 형사와 형사의 대결이라는 게 특이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남의 사건을 가로채는 극중 역할과 연관지어 개인사를 털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결혼할 때 아내에게 남자친구가 있었다. 그게 내 인생의 가장 큰 인터셉트였다"면서 "데이트를 했는데 알고보니 남자친구가 있었다. 강력하게 얘기하면서 내 쪽으로 오게끔 선택권을 줬다"고 말했다.

 

이 영화로 데뷔한 임찬익 감독은 "범인과 형사 구도가 너무 많이 나와서 새로운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 싶었다"면서 "마포와 서대문 접경 지역이 있다면 범행이 마포에서만 범행을 저지르지는 않을 텐데 사건을 빼돌리는 형사들 얘기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드라마 '파스타'나 영화 '쩨쩨한 로맨스' 같은 로맨틱 코미디물에 많이 나왔던 이선균은 "연기를 오래 하기 위해 하지 않았던 캐릭터에 도전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역을 넓혀가는 게 숙제"라면서 "로맨틱한 역할보다 편하고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실적주의를 다룬 내용 탓에 경찰의 협조는 받지 못했다고 임 감독은 설명했다. 그는 "실제 경찰서에서 찍지 못하고 구청이나 세트에서 찍었다"면서 "정치적 민감함 때문에 지원을 못 받은 게 아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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