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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은 "시청자와 실시간 호흡하는 느낌"

"일일극 시청률이 40%를 넘어서다보니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호흡하는 느낌이에요. 드라마 속 인물들이 현실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화면에서 제 얼굴이 조금만 안 좋아보여도 다음날 바로 거리에서 걱정해주시는 분들을 만나는데 참 신기해요."

 

KBS 1TV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에서 이봉이 역을 맡은 오지은(30)은 이렇게 말하며 가슴 벅찬 듯한 표정을 지었다.

 

시청률이 50%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웃어라 동해야'는 여러 자극적인 설정 때문에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 그런 비난과 상관없는 유일한 청정지역이 있으니 바로 이봉이다. 착하고 밝은 성격의 이봉이는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로, 아픔이 많은 주인공 동해(지창욱 분) 역시 포근하게 끌어안았다.

 

최근 여의도 KBS 별관에서 만난 오지은은 "봉이는 건강하고 씩씩한 비타민 같은 아이다. 상대를 위로해줄 수 있는 포근한 아이"라고 말했다.

 

 

"작가 선생님이 봉이는 얼굴이 예쁜 아이가 아니라 마음이 예쁜 아이이고 친근한 느낌을 줘야한다고 하셨어요. 이름처럼 얼굴이 동그랗고 볼살이 많아 귀여운 느낌을 주는 아이라고 해서 그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요즘 살이 너무 쪄서 고민이예요.(웃음)"

 

본인은 얼굴이 너무 동그래져 고민이라고 하지만 '웃어라 동해야'를 보는 많은 시청자는 이봉이를 보기 위해 채널을 고정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봉이가 전해주는 싱그러운 매력이 그의 말처럼 절로 기분을 좋게 하기 때문이다.

 

"캐릭터 덕분인지 저 역시 연기하는 게 정말 즐겁고 재미있어요. 처음부터 이봉이에게는 갈등의 요소가 없었고 일상의 즐거움만 느끼면 됐거든요. 워낙 맑고 행복한 아이라 오지은도 행복해지더라고요."

 

이봉이는 그의 전작인 '수상한 삼형제'의 주어영과 180도 다른 캐릭터다. 주어영은 날카롭고 차가우며 도도한 데다 갈등이 끊이지 않는 캐릭터였다.

 

"어영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경주마처럼 달리다가 끝났어요. 드라마도 처음이나 마찬가지여서 정신도 없는 데다 역할마저 어려우니 너무 힘들었어요. 그때는 촬영이 끝나면 울면서 집에 갔어요. 벼랑 끝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연기가 재미있다는 것은 느낄 수도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연기가 정말 재미있어요."

 

하지만 '수상한 삼형제'의 경험이 그에게 큰 공부가 된 것은 물론이다. 데뷔작이나 다름없는 드라마에 덜컥 주연으로 발탁돼 호된 신고식을 치렀지만 '수상한 삼형제' 역시 시청률이 높아 큰 관심을 받았고 그도 많은 노력을 통해 연기력을 키울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 만난 '웃어라 동해야' 역시 시청률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으니 오지은은 잇달아 작품 복이 터진 셈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수상한 삼형제'와 '웃어라 동해야' 모두 '막장 드라마'로 분류돼 마냥 좋을 수만은 없다.

 

이에 대해 그는 "얼마 전에 친구 어머니의 병문안을 갔는데 마침 '웃어라 동해야' 방송 시간이었다. 그런데 그 병원 환자들이 모두 '웃어라 동해야'에 푹 빠져서 보고 있더라"며 "막장 드라마가 국민정신을 피폐하게 만든다고 하지만 병원 침대에 누워 무료한 일상을 보내는 환자들처럼 극적이지 않는 삶을 사는 분들에게는 간접적으로나마 드라마틱한 인생을 보여주는 우리 같은 드라마가 큰 위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만난 환자분들은 하루종일 '웃어라 동해야'가 오늘은 어떻게 전개될까 생각하고, 얘기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제 경우도 일상이 너무 무료할 때 관심을 끌게해주는 뭔가가 고맙게 느껴지던데, '수상한 삼형제'나 '웃어라 동해야'가 많은 분들께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오지은은 연기를 시작하기까지 남들보다 먼 길을 돌아왔다.

 

"연예인을 좋아하지도, 꿈꾸지도 않았어요. 제가 어릴 때 부모님이 점을 봤는데 '헛바람이 들거다'로 나와서 그렇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더욱 연예계 쪽은 생각도 안했어요. 고등학교 때는 학교에서 인정받는 모범적인 생활을 하는 학생이었고, 대학도 성적에 맞춰가다 보니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대학을 3번이나 들어갔어요. 처음에는 의상학과를 선택했다가 다시 시험을 봐서 언론정보학과에 입학했어요. 그런데 또 '이건 아니다' 싶은 거예요. 그때 성우 아르바이트를 잠깐 했는데 목소리 연기가 참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세 번째로 연영과(한양대)를 선택했어요. 그때가 22살이었죠. 연영과에 들어가서도 제게 맞는 게 과연 무엇인지 찾기 위해 연기, 스태프, 연출 등 여러 분야를 파고들었습니다."

 

그는 "지금이 아주 중요한 것 같다. 연기를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며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배우가 되고 싶고 시장에 내놓기에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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