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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박순호 명예교수 서·화작품 기증

"지역 서화 발전사 연구에 도움됐으면"

염제 송태회 금강산유람10곡 병풍 중 한폭. (desk@jjan.kr)

원광대 박순호 명예교수(69)가 자신이 평생 수집한 서·화 작품을 학교 박물관에 기증했다.

 

 

박 교수는 18일 원광대 정세현 총장을 방문해 서화류 병풍 45점, 서예 12점, 일반회화 20점 등 77점 418폭의 작품 기증서를 학교에 전달했다.

 

이날 박 교수가 기증한 작품들은 1910년 한일합방 이후 1945년 독립과 6.25전쟁 등 가장 불운했던 시절을 힘들게 살아오면서 호남을 무대로 활동했던 작가들이 만들어낸 것으로, 근·현대 회화사 및 서예사 흐름을 조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기증품에는 전남 화순 태생으로 고창에서 활동한 염제 송태회(念齊 宋泰會, 1872~1941)가 금강산 풍광을 그린 수묵담채 '금강산유람10곡병풍' 등 5점의 서화작품과 김제에서 활동한 효산 이광렬(曉山 李光烈,1885~1967)이 밤의 매화를 그린 수묵화 '야매', 정읍태생 소제 이상길(昭齊 李上吉, 1901~1959)의 수묵담채 '화조도' 등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고창에서 활동한 보정 김정회(普亭 金正會, 1903~1970)의 '무이구곡행초서10곡병풍'과 김제출신으로 서예와 전각에 능했던 설송 최규상(雪松 崔圭祥)의 '예서' 등도 주목을 받는 작품들이다.

 

지난 2008년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정년퇴임한 박 명예교수는 "호남평야를 중심으로 하는 풍요로움은 서예작품 등이 다른 지방에 비해서 월등하게 돋보인다"며 "우리 고장의 문화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한 때 불효했던 어머님에 대한 용서를 비는 마음과 일제 강점기에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작가들의 원혼을 달래주고자 하는 간절한 염원에서 지금까지 수집해 온 작품들을 기증하게 됐다"고 밝히면서 "지역 서화 발전사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증 작품을 소장하게 된 조수현 박물관장은 "특히 이 지역에서 활동한 작가들의 근·현대 작품을 집중 컬렉션 한 유물들을 소장하게 돼 영광"이라며"기증 작품들은 근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가교역할을 한 작가들의 작품들로 호남지역 서·화 예술의 한 축을 보게 되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 기증 작품의 일부만 공개한 원광대 박물관은 향후 5개월 동안 작품정리와 연구과정을 거쳐 오는 10월께 기증기념도록 발간과 더불어 특별전을 마련해 전체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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